‘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의 제3항에 따라 ‘공동주택 결로 방지를 위한 설계기준’이 지난 5월 7일부터 의무기준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공동주택은 단열공사 부실, 창호.유리.벽체의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결로’문제로 입주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국민을 위해 공동주택에서의 환기, 결로, 층간소음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로 방지 기준 시행 시기에 맞춰 이번 결로 방지 기준에 대한 산업계 의견과 함께 제도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봤다.
최근 ‘공동주태 결로 방지를 위한 설계기준'을 권고기준이 아닌 의무기준으로 시행한 것은 ’결로방지를 위한 기준임과 동시에 ‘하자’ 판정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공동주택 결로 방지를 위한 설계기준’을 살펴보면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경우 벽체의 접합부위나 난방설비가 설치되는 공간의 창호는 국토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기준에 적합한 결로방지 성능을 갖추어야 하며, 벽체의 천장의 접합부위, 최상층 세대의 천장부위 등 결로 취약부위에 대한 결로방지 상세도를 설계도서에 포함해야 한다. 우선 실내온습도와 외부 온도의 여러 조합에 따라 해당 부위에 결로가 발생하는 지 여부를 알게 해 주는 지표인 온도차이비율(TDR)값이 설계 시에 갖춰야 할 최소 성능기준으로 도입된다.
입주자가 온도 25℃, 습도 50% 이하로 생활하는 조건에서 바깥 온도가 -1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결로가 발생하지 않는 온도차이비율 값(0.28)을 기준으로 하여, 온도차이비율 값을 창, 출입문, 벽체접합부 등의 부위별과 지역별로 차등화해 제시했다.
시공오차가 큰 벽체접합부, 문틀 등은 강화하고 재료특성으로 인해 성능 발현이 좋지 않은 현관문과 알루미늄 창은 기준을 완화했다. 최한월인 1월 최저외기온도를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해 지역Ⅱ(-15℃)를 기준으로 지역Ⅰ(-20℃)은 강화, 지역Ⅲ(-10℃)는 완화했다. 이에 따라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려는 사업주체는 제시된 부위별, 지역별 TDR값에 적합하도록 재료, 두께 등의 사양을 정하여 창호, 벽체 등의 설계를 해야 하고 동시에 사업계획승인 신청 서류에 부위별 TDR값에 대한 평가기관의 평가서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산업계, 고성능 창호시장 확대에 도움 될 것
이번 공동주택 결로 방지 설계기준과 관련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제도 시행으로 아무래도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고성능 창과 방화문 제품 적용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호 성능 강화에 필수 자재인 로이유리 시장의 성장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창호의 결로 방지 성능 향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재인 고성능 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린홈과 같은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요구가 지난 2008년부터 나타타 로이유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와 결로 방지기준 제정으로 기능성 유리 시장이 더욱 성장 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예측이다.
실제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에서 1~2등급을 획득하거나 친환경 주택건설기준이 제시하는 창호 열관류율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로이유리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기준 강화로 현재 건설사, 공공기관, 일반 소비자 등 고객들이 관련 법규를 만족시키기 위해 로이유리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환기시스템이 장착된 고성능 창호 제품도 보다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환기이기 때문에 환기시스템이 장착된 창호 제품의 적용확대가 충분히 예측된다.
결로의 원인은 복잡해, 발생원인 제대로 알아야
결로란 게 이제는 창호 제품의 하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국내 창호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창호 제품들은 우수한 단열성과 기밀성을 확보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로 만들어진 공동주택에서는 항상 창호 결로와 관련된 하자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체 입주세대 중 10% 정도에서 결로 하자 분쟁이 일어나는 걸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세종시 아파트 현장에 LH와 건설사간 결로 문제로 법정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하자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창호 업체도 하자에 완전 자유롭지는 않다. 만약 건설사와 창호업체간 법적소송이 진행돼 창호업체가 하자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 창호 대리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의견이다.
이 같은 문제로 결로가 생기는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결로 문제는 복합적이다. 우선 최근 지어지는 공동주택의 경우 95% 이상에서 발코니를 확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결로가 생길 수 있는 환경에 더 노출됐다고 불수 있다. 창호 제품이 완벽해도 재실자의 생활습관이 결로 발생의 문제가 될 수 있고 시공상의 하자로도 결로가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창호 제품은 단열과 기밀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환기부분에서 취약해 역설적으로 재실자의 생활습관으로 결로 발생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로 발생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전문가는 우선 아파트의 온습도 관리를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한다. 실내에 함유된 수분은 모두 필요한 수분이다. 그러나 유리, 벽체, 문등의 표면에 맺히는 수분은 가정에는 이용성이 낮지만 병원균에는 번식하기에 아주 알 맞는 조건의 수분이다. 아파트의 공기는 온도 변화에 따라 포화될 수 있는 절대수분량이 다르다.
즉 아파트의 공기가 높으면 포화될 수 있는 수분량은 점점 높아진다. 예를 들면 낮에 아파트의 온도가 20도일 경우 실내에 존재할 수 있는 수분량은 입방미터당 17.2그램인데 비하여 밤에 10도로 낮아지면 9.4(포화수분량)만 증기로 존재하고 나머지 7.8그람(17.2-9.4=7.8)은 물로 변하여 유리나 벽체 표면에서 물방울로 맺힌다.
이와 같이 유리나 벽체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알맞은 조건은 유리표면 또는 벽체 온도는 낮은데 비하여 실내 온도만 높거나 외부온도가 낮은 경우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접하게 될 때 심하다. 따라서 가급적 실내온도를 급격히 낮추거나 높이지 말아야 한다. 아파트의 보온을 철저히 하여 실내공기와 아파트 안에서 이동 중에 부딪히는 결로 수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확장형 이중창의 경우 내창과 외창중 어디를 기준으로 하나?
공동주택 결로 방지 설계기준에는 앞서 표기했듯이 남부와 중부/북부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지역에 맞게 TDR값을 정해 결로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에도 함정이 있다. 발코니 확장형 이중창 제품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중창의 어느 부위를 결로 기준으로 판단하느냐 문제이다. 창호 업계와 건설사는 조금이라도 결로 문제에 자유로운 이중창의 내창을 기준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국토교통부에 문의한 결과 확장부위에 설치하는 이중창에서 온도차이비율값 측정은 외측창으로 해야 할 것이며 외측부 측정은 KS F 2295 창호의 결로 방지성능 시험방법을 준용한다고 답변했다.
‘외기에 직접 접하는 창’이라 함은 난방구역의 최 외부에 직접 접하는 면을 뜻하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확장난방구역의 창호를 이중창으로 설치 할 경우 내측 창호만 결로가 발생하지 않으면 될 뿐 외측 창호는 결로가 발생해도 하자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항을 인지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로실험 ‘KS F 2295’ 현실성 있나?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결로 방지 기준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시험성적을 발부하는 기관의 투명성과 올바른 시험방법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결로 실험 방법이 현실성에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KS F 2295에 의해 측정해 시험성적서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 실험을 하는 KOLAS 측정기계를 살펴보면 난방 측 천정에서 하부로 열풍기를 불어 넣어서 측정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실생활조건(복사열)과는 너무나 맞지 않는 측정방식이란 주장이다.
왜냐하면 실생활 조건에서는 천정에서 더운 열풍기가 바람을 불어주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혹여 잘못된 측정방법으로 얻어진 성적만을 믿고 실물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를 하게 되었을 시 입주 시 결로가 발생한다면 결로 하자에 대한 집단민원이 예측되는 가설이 성립되는 것이다.
참고로 평가기관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방재시험연구원,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환경건축연구원, 토지주택공사, 시설안전공단이다.
결로방지 성능평가, 어디를 어떻게 측정하나?
창호 제품은 유리(중앙부 및 모서리 4개소 중 최소값), 창짝(상하 프레임의 중앙부 4개소 및 프레임의 모서리 4개소 중 최소값), 창틀(상하 프레임의 중앙부 4개소 및 모서리 4개소 중 최소값)을 제시하고 이를 동시에 만족하여야 한다. 2개 이상의 창짝을 갖는 경우, 각 창짝에서 산정한 온도차이비율 값을 비교하여 최소치를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창의 온도차이비율 값 산정위치는 ‘KS F 2295 창호의 결로 방지성능 시험방법’을 준용 한다. 단, 표면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위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추가하여 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온도차이비율 값의 산정위치는 PVC창과 알루미늄(AL)창 등과 같이 창의 소재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한다.
출입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단열성능의 차이가 발생하는 문틀과 문짝은 구분해 적용한다. 문짝의 경우에는 각 모서리 4부위와 문짝 중앙부위 중 최소값, 문틀은 4개모서리 부위 중 최소값을 최종 온도차이비율 값으로 적용한다. 환기구 등이 문짝에 설치되어 있을 경우, 해당부위를 추가로 포함하여 적용해야 하며 KS F 2292에 따른 기밀성능 2등급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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