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의 상승과 에너지 절약, 각종 사고로 인한 안전에 대한 대책마련이 강화되면서 고기능성 코팅유리와 안전유리의 적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위주의 경쟁체제가 우선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리업계의 과당경쟁은 적정이윤을 내지 못하게 하는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2016년 건축용 판유리 업계를 전망해봤다.
수년 째 지속되어 오고 있는 국내 유리업계 침체는 건축경기 침체와 맞물려 해마다 어려움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판유리시장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차지하는 부분이 건축용 유리시장이며 건축 경기에 따라 판유리 시장도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 건축 경기는 지난 10년간을 돌아봐도 하향 평준화 되듯이 침체가 지속되어 판유리업계도 업체들간 치열한 과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긴 침체 속에 작년 건축시장은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오랜만에 활황을 맞았다.
작년 건축경기는 메르스등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상반기에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1년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금리와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건설사들도 앞 다투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한 물량의 확대라기보다는 여러 정책과 시기가 맞물려 벌어지고 있는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해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올해 건축경기도 작년에 비해 하락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그동안 건축시장을 봤을 때 분명 나쁘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유리업계도 수년간 이어 온 침체를 벗어나 작년과 더불어 올해까지도 지속적인 상승으로 반등의 한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한해를 돌아봐도 건축경기의 큰 폭 상승은 유리업계가 반드시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량의 증가와 감소만으로 경기 자체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건축 시장 자체가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유리업계의 방식도 저단가의 덫에 빠져 고착화되어 있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게 하더라도 적정의 마진을 지켜 수익을 내는 구조로 가야 한다. 건축시장은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정책과 맞물려 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고품질의 고기능성유리의 가공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고 덧붙여 수익률을 높이는데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올해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 전년대비 10.6% 감소한 123조원 전망
작년 건설·주택 시장은 주택시장 분양열기에 편승하여 주거부문 건축 경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과 규제 완화등의 효과로 재건축 시장과 리모델링 시장도 동반상승했다. 올해 역시 작년의 성과를 이어 나쁘지 않은 건축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큰 상승으로 인해 올해는 작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작년 대비 10.6% 감소한 123조원이 될 것이라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는 작년 137.6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치에 빈해 하락한 부분이지만 건설수주의 활황기라고 판단되고 있는 2007년(127.9조원)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건축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수주 123조원 예상치는 근 10년 이래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해마다 100조원 안팍에서 형성되던 건설수주가 작년의 큰 상승을 어느정도는 이어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문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공공수주는 41조 8000억으로 5.7%, 민간수주는 81조 2000억으로 1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는 주택투자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3.5% 늘어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종별 수주액은 토목 35조 4000억, 건축 87조 6000억이다.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민간주택수주감소, 지방 신규주택 공급 여건 악화, 2015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미리 주택 수주 인식을 추진한 결과이다.
전체적으로 주택공급이 과잉현상을 겪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공급조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건축경기의 꾸준한 상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여전하고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반기에는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가겠지만 감소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에너지절약 정책 강화로 고기능성 로이유리 시장 주목 
유리업계가 주목해야 되는 부분은 해마다 변화되는 건축경기 물량에 따른 양적팽창이 아닌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절약 의지에 따른 질적 팽창의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녹색 건축물 조성 지원법과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주택(그린홈) 건설 기준,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등의 시행으로 고기능성 로이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그린홈)의 건설기준을 고시(최초 60㎡ 초과인 공동주택 20%이상 에너지절감) 한 이후로 해마다 기준치를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2025년 공동주택의 제로에너지하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1월 17일 공표(2016년 1월 1일부터 시행) 된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 개정 고시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만 규정되어 있던 기계부문과 전기부문 의무사항을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추가하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개정안과 함께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을 개정하여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적합한 공동주택을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업승인권자는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을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따른 평가만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업자는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따른 평가만 받게 되어 이전보다 수수료, 사업일정 지연 등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그동안 공동주택을 건설할 경우 관련법령에 따라 에너지절감을 위한 설계기준이 중복으로 적용(친환경 주택 및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으로 주택사업자의 서류제출 및 사업기간 지연등의 부담이 되어 온 부분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향배치와 일사량등의 평가항목은 건축물 에너지 절약에 있어 내부 난방열을 잡아주는데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태양열등의 양과 방향등을 고려한 조치로 난방과 함게 여름철 냉방에너지의 절약에도 큰 변화가 적용되고 있다. 일사량을 조절하는 태양열 차폐유리를 비롯하여 반사유리, 복합기능성유리등 현장에 맞춰 에너지절약에 탁월한 다양한 고기능성유리의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축물에 로이유리 적용은 이제는 필수 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공장이나 창고등의 건축에서도 로이유리의 적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난방과 더불어 여름철 태양열을 막아주는 고기능성 코팅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축물에서 에너지 절약의 핵심이 유리이며, 유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잡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절약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유리업계는 로이유리를 중심으로 더블, 트리플로이유리까지 가공능력을 확대해야하며 고기능성의 코팅유리를 가공하는 만큼, 고품질과 함께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사업방향을 잡아야 한다.
KS 제도의 변화를 통한 품질의 고급화
올해 가공 업체의 큰 화두는 복층유리를 비롯한 KS 개정에 따른 변화의 방향이다. 복층유리 KS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인증의 간소화를 통하여 비용절감 및 편리성을 증대 시켰다는데 있다. 현재 복층유리 KS L 2003은 단열 복층 유리 A종과 B종, 태양열차폐유리 C종으로 나뉜다. 여기서 열관류 저항값에 따라 A종 U1, U2 B종 U3-1. U3-2 C종 E35, E50 으로 총 6종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열관류 저항값을 정부기준안인 열관류율로 변경하고, 인증 종류도 A종, B종, C종으로 축소했다. 또한 상위 성능인증을 획득하면 하위 인증을 동시에 인증함으로서 인증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은 각각의 인증을 따로 관리했으며 유지비용도 많이 들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복층유리 개정안은 작년 예고고시를 거쳐 올해 기술심의회의 및 KS개정고시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복층유리와 더불어 개정되는 KS 기준에 따르면 기존 정기심사 때 공장심사와 제품심사를 따로 진행하던 부분을 제품심사를 없애고 공장심사만 진행하게 됐다. 제품심사를 안하는 것이 아닌 공장심사에 포함되어 강화된 부분이다. 특히 KS 심사시 점수 합산제에서 적부 판정제로 부적합 사항이 없을 시 합격을 할 수 있다. 행정 처벌은 시정한 날까지 정지하고 개선을 빨리하면 금방 끝날 수 있게 조치하여 평상시 품질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특히 기업자율개선조치로 표시정지를 내리기 전에 기업 자체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증심사 기준도 완화 됐다. 그 전 세밀한 심사기준을 갖췄다면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부자재등을 적용하고 관리를 기업에 맡기지만 적합한 제품인지 인증기관에 신고를 하고 확인하고 써야 한다. 핵심품질 7개 항목은 하나라도 부적합이 발생하면 시정할 때 까지 표시정지 된다. 핵심품질 항목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축물 안전기준 강화, 안전유리시장 지속적인 확대 예상
에너지절약 정책 및 품질에 대한 기준 마련 외에도 정부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안전기준을 해마다 강화하고 있으며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0월 28일 건축법 시행규칙 제 26조의5에 따라 실내 건축 구조·시공에 관한 기준을 제정, 고시했다. 이번 기준안은 건축물 실내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건축물에 적용되는 자재에 대한 안전기준을 확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유리업계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그동안 실내건축가이드라인, 범죄예방가이드라인등이 고시될 때 안전유리의 개념은 비산이 일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정도로만 표기되어 혼돈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준에서는 안전유리의 정의로 45키로그램의 추가 75센티미터 높이에서 낙하하는 충격량에 관통되지 않고 파손시에도 비산되지 않는 유리라고 정의했다. 기존의 비산방지의 개념만 고시했을 때는 안전필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비산방지가 되기 때문에 논의시 의문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고시에서는 정확하게 접합유리의 성능을 정의함으로써 고품질의 접합유리의 적용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서 일어나는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난간의 적용을 의무화하고 유리난간은 반드시 안전유리로 적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내에서 일어나는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적용되는 유리에 대한 기준이다. 유리문은 안전유리로 하고 출입시 유리를 식별할 수 있도록 표지를 설치해야 한다. 욕실에 설치되는 샤워부스가 유리인 경우 반드시 안전유리로 설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끼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문 모서리면은 부드러운 재질의 끼임방지용 완충제를 설치해야 한다. 거실 내부에 칸막이도 유리로 적용할 시, 안전유리로 해야 한다. 이번 기준안의 핵심은 안전유리의 적용이며 안전유리는 접합유리라는 부분이다. 샤워부스를 비롯하여 계단, 난간, 파티션등 실내에 설치되어 사람의 몸이 닿을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적용되는 유리는 안전유리, 즉, 접합유리를 적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 접합유리시장도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PVB필름 접합유리 생산업체와 함께 작년부터 새롭게 KS취득이 가능해진 레진접합유리업체들까지 높아진 품질기준을 준수하고 품질로서 경쟁하고 시장을 넓혀나가야 한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안전유리에 대한 개념을 접합유리로 판단하고 있으며 단순히 깨졌을 때 비산이 방지되는 것뿐만 아니라 충분한 강도와 함께 안전성을 확보한 유리로 접합유리의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올해 변화하는 건축시장에서 물량도 중요하지만 유리업계가 생각해야 될 핵심적인 사항은, 에너지절약형 고기능성유리, 안전을 위한 접합유리, 고품질의 품질시스템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저단가경쟁을 피하고 적정 마진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게 건축경기 여파와 관계없이 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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