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유리 가공제품, 세부적인 품질기준 필요하다!

최소한의 품질기준이 아닌 최상의 품질기준 적용 절실

최근 건축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절약과 안전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건축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절약에 관하여 열관류율의 기준을 높이고 있으며 각종 재해등에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의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도 앞 다투어 건축물의 설계기준에 에너지절약 및 안전등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브랜드화를 통해 고품질의 차별화 된 고급 아파트 및 건물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건축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유리일 것이며 유리와 창호는 에너지절약의 핵심사항이자 안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및 안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는 것은 유리의 빠른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로이유리를 비롯한 단열 및 냉방효과를 갖춘 다양한 코팅유리의 적용은 필수 사항이 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한 강화유리, 더 나아가 접합유리, 방범, 방탄유리의 사용까지 시장은 고기능성, 특수유리의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가공제품에 대한 품질기준은 과거에 제정 된 KS 기준이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되어 오면서 부분적인 변화만 주던 것에서 최근에는 급변하는 제도변화와 맞물려 품질의 기준이 보다 세밀하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품질을 요구하는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품질 기준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한 품질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불량제품이 시장의 유통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저의 품질기준이 아닌 고품질 기준 도입 시급

건축용 유리시장은 에너지절약 정책 및 각종 재해, 화재등 안전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보다 고품질의 기능성, 특수유리의 적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고품질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판유리 제품의 품질기준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기본적인 품질기준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KS인증이지만 인증의 규격 기준이 낮아 품질 경쟁에서 변별력을 상실하고 있다. 복층유리 같은 경우에도 미국 ASTM 기준과 비교했을 때 품질기준치나 평가항목등 크게 낮게 나타나고 있다. 복층유리 품질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부자재에 대한 높은 품질기준도 없을뿐더러 습도에 대한 내습성, 유해휘발성등에 대한 기준도 없다.

강화유리나 접합유리, 저방사유리등의 기준은 갖추고 있지만 기본적인 품질기준이며 복합적용 제품 및 고품질의 제품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경쟁에서 인증에 차별성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단지 인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인증을 통해 품질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없으니 스스로 단가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KS는 제품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품질기준을 갖췄다는 의미로 기준치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모든 산업의 제품이 변화를 겪고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그에 맞는 품질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판유리 산업도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정작 품질기준은 따라오지 못하다 보니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정확한 가공의 품질 시스템을 지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산 제품을 인정받지 못하고 낮은 기준치만 통과한 다른 제품들과 단가경쟁을 펼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생산자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큰 피해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품질의 변별력을 두지 않으면 제품을 요구하는 원청업체 및 발주처에서도 동일한 인증제품에서 단가가 낮은 것을 찾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더 나아가 품질기준이 없는 제품의 항목에서는 재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배제하고 하자가 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제품을 요구하고 가공 업체들도 품질은 등안시 하고 저렴하게 많이 팔기 위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저단가 경쟁은 생산자 및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로 돌아가며 소비자의 알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가공업체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는 사항이다. 지금의 KS 품질기준은 최저 기준치로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건축용유리도 단열, 냉방, 안전등 기능과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세부적인 기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엄격한 품질 기준이 바로서야 시장에서도 정당한 품질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

건축용유리 기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복층유리 품질기준 필요

정부는 건축물에서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마다 열관류율을 낮추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제로에너지하우스의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열관류율 뿐만 아니라 여름철 냉방에너지 절감을 위한 차폐계수 성능등의 기준치 정립이 진행되고 있다. 주거용 건축물에 난방 에너지 절감, 상업용 건축물에 냉방 에너지 절감은 기본이 되어가고 있으며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적절한 유리의 적용은 에너지절감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복층유리에 로이유리를 비롯한 고기능성 코팅유리의 적용은 필수 사항이며 아르곤가스 주입, 단열 스페이서의 적용이 점차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과거 일반적인 복층유리는 큰 기능을 필요치 않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적절한 품질기준만 지키면 됐지만 코팅유리의 적용, 아르곤가스의 주입 및 3중유리 더 나아가 진공유리까지 적용되는 고품질 시장이 확대되면 그에 따른 품질기준을 높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당장의 성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능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이 시장에서 보편화 되기 위해서도 세부적인 품질기준을 잡아주는 것은 필요하다. 최근 복층유리 KS에 대한 개정이 추진 됐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기존 6종을 3종으로 간소화하고 상위기종 획득시 하위기종을 인정해 주어 인증비용을 최소화하고, 단열복층유리인 B종의 품질기준을 바로 잡는 것에 중점을 둬 진행됐지만 업계 의견차이로 무산됐다. 궁극적으로 인증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의 복층유리를 공급하자는 것은 의견이 일치했지만 세부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기본적인 품질기준에서부터 세부적으로 고기능성 복층유리의 품질기준이 마련되고 다양한 성능부분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복층유리의 품질기준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단순히 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복층유리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그 안에 들어가는 부자재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부자재의 품질 기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 부자재는 1차 접착제인 부틸, 2차접착제 치오콜, 실란트, 간봉(스페이서), 흡습제등이 있다. 각 제품마다 품질기준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품질기준을 지키지 않는 가공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부자재는 어떤 성분을 갖췄느냐에 따라 품질차이가 많이 난다.

좋은 품질의 부자재를 적용했을 때 복층유리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가 되지만 저급의 부자재를 적용했을 때는 복층유리 품질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향후 하자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부자재 가격을 낮추다보면 저급 제품을 쓸 수 밖에 없으며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에서 제품을 선택하려고 하기 때문에 품질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다. 정확한 품질 기준이 제시되고 업계에서 그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가 되어야 진정한 품질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유리에 대한 규정 점차 강화 - 강화유리 KS를 기준으로 스스로 품질기준 높여야 한다

최근 각종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건축물의 안전관리 규정은 기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KS의 기준은 최소 지켜야할 품질 규정으로 자체적으로 높은 품질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적으로 일반적인 KS 규정을 살펴보면, 강화유리의 KSL 2002는 안전유리의 일종(강화안전유리)으로 판유리를 열처리한 후 양면을 급랭강하하여 강도를 높인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모양에 의한 구분으로 평면강화유리 및 곡면강화유리로 나뉜다. 재료 판유리에 의한 구분으로는 평면강화유리는 무늬강화유리(4, 5, 6T(TP))와 플로트강화유리(4, 5, 6, 8, 10, 12, 15, 19T(TF)), 열선반사강화유리(6, 8, 10, 12(TR))로 나뉘고 곡면강화유리는 플로트강화유리(5, 6, 8T(TC))만 나타낸다.

강화유리 KS 검사는 치수, 두께, 겉모양, 만곡등은 판유리 검사 방법과 동일하며 그 외에 파쇄시험으로 충격시험, 쇼트백시험, 내충격성 시험, 투영시험등을 거친다. 특성에 따라 Ⅰ류와 Ⅲ류로 나뉘며 곡면강화유리는 Ⅰ류, 평면강화유리는 Ⅲ류에 해당되는데 곡면강화유리는 쇼트백시험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평면강화유리의 강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건축설계 기준은 건축물의 안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09년도 큰 폭의 개정( 제 2009-1245호)을 거친 후 지속적인 보완을 거치고 있으며 각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커튼월, 천정틀등 부구조체와 공사용 가설구조물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있다.
커튼월 및 천정틀등 유리의 적용이 급속히 늘어나는 공간에서의 안전에 대한 구조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접촉면적을 비롯하여 풍향 방향진동외에 동적하중효과, 국지지형에 의한 골바람효과, 인접건물과의 상호작용, 특수형상 건축물의 풍하중등 다양한 방향의 안전성을 부각시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인 강화유리의 품질 기준과 더불어 열깨짐, 휨이나 처짐, 응력등도 유럽등 선진국의 허용 수준에 맞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택건설 기준등에 관한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안전유리의 적용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기본 품질 이외에도 강화유리의 적용 용도에 따라 적절한 품질기준을 의식하고 최적의 품질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접합유리 및 방화유리, 방탄유리등의 품질기준 확대, 보완 필요

건축물에서의 안전유리의 규정 강화는 궁극적인 안전을 책임 질 수 있는 접합유리의 적용 확대와도 큰 폭으로 맞물려 있다.
건축물 외장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접합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의 샤워부스, 계단, 난간, 핸드레일, 파티션, 출입구 도어등에 접합유리의 적용은 이제 의무화되어가고 있다. 늘어나는 접합유리의 제품에 맞춰 세부적인 품질기준과 하자기준을 반드시 갖춰야 하며 정확한 품질관리시스템의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방화유리는 최근 공공건물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방화유리는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급에 불량 방화유리가 시장에서 많이 적용되어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유리에 대한 품질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화재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방화유리는 비차열 제품에서 차열제품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확한 품질기준이 제시되고 그에 맞는 품질경쟁이 펼쳐질 때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고 가공업체들도 발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방탄유리는 최근 방산업체가 시험성적서를 조작해서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방탄유리의 정확한 품질기준이 모호하고 시험성적서에 의존하기 때문에 쉽게 성적서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방탄유리도 정확한 테스트과정과 품질기준이 제시되어야 소비자들이 믿고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유리업계, 품질보증 시스템의 도입도 시급하다

판유리 가공에 있어 고품질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품질보증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다.
각각의 가공 파트에 맞는 제품의 품질을 높여도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단계에서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책임소재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는 판유리제품의 구조상 판유리제조, 판유리 가공, 창호 제작, 시공의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단순히 판유리 가공만 제대로 했다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판유리제조, 판유리가공, 창호 제작, 시공 모두에서 제대로 품질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코팅유리나 강화유리 자체에서 하자가 생겨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창호 및 시공에서 실수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고품질의 정확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각 파트마다 품질기준을 세우고 서로 긴밀한 협업을 중심으로 통합 품질 보증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하자가 발생했을 때 누구의 잘못이냐를 따지기 전에 정확한 품질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면 하자시 대처도 빨라질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줄 수 있게 된다. 흔히 제품의 불량이 발생하면 제조업체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체적인 품질 기준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분란이 발생할 소지가 줄어들고 유리업체들도 고품질의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