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하우징페어’와 ‘MBC건축박람회’로 양분되는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1월과 2월 특정 시기에 집중됐던 전시회는 이제 8월 한여름에도 만나볼 수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수도권 지역에서 벗어나 제주도를 포함한 지방 전시회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축자재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성향도 변모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창호재의 포지션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창호관련 참가업체의 경우 미국식 시스템창호 업체에서 독일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이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고 중문과 폴딩도어 업체의 참여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여러 가지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국내 건축자재 전시산업 현황을 취재해 봤다.
특정 시기와 장소? 1년 내내 개최되는 건축자재 전시회
그동안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가 개최되는 시기는 한 해를 시작하는 1월과 2월에 집중됐었다. ‘경향하우징페어’와 ‘MBC건축박람회’가 이 시기에 개최됐기 때문이다. ‘MBC건축박람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4~5월과 8월에 각각 추가로 개최되고 ‘경향하우징페어’가 순차적으로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기는 했지만 인지도와 상징성면에서 1월과 2월 시기에 개최되는 전시회에 비할바는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매해 1월과 2월은 건축자재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전시회 참가와 관람으로 분주하게 보내는 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도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건축자재 전시회 관련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경향하우징페어’가 올해 2월에 이어 오는 8월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또 한번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경향하우징페어’를 주관하는 (주)이상네트웍스가 (주)홈덱스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주)홈덱스가 추진해 오던 ‘서울국제건축박람회’를 ‘경향하우징페어’로 직접 운영하면서 가능해졌다. 이처럼 전시회 브랜드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서는 ‘경향하우징페어’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면서 현재 참가업체 및 참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MBC건축박람회를 주관하는 (주)동아전람도 기존 8월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던 ‘MBC건축박람회(8월 25일~28일)’외에 서울 강남 SETEC에서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8월15일~18일)’를 새롭게 개최한다.
서울 SETEC에서 개최되는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는 지난 2009년까지 ‘MBC건축박람회’와 함께 개최됐던 ‘전원주택 리모델링 페어’의 독립 전시회 개념이다. (주)동아전람 관계자는 “기존의 ‘전원주택 리모델링 페어’는 2010년부터 하반기에 열리는 MBC건축박람회가 일산 킨텍스로 장소를 옮기면서 중단됐다가 올해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로 강남 SETEC 전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 전시 주관 업체가 서울 강남에서 건축자재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편리한 접근성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과도 연관이 있다.
(주)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8월 ‘경향하우징페어’ 코엑스 개최와 관련 “아파트 신축보다는 기존 아파트와 주택의 리모델링 중심으로 변화하는 건설 및 인테리어 트렌드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기 8월 코엑스에서 건축 전시회를 한 번 더 열기로 했다”며 “코엑스 전시회는 서울 강남이라는 입지를 최대한 살려 좀 더 프리미엄급 건축 전시회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자재 전시회 개최 장소도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방 전시회 확대는 ‘경향하우징페어’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건축자재 전시회가 지방에서도 개최되긴 했지만 참관객과 참가업체에게 만족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향하우징페어’는 부산지역은 91년부터, 대구는 2013년, 광주와 제주는 2014년부터 전국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지방에 위치한 업체들의 전시 마케팅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부산 경향하우징페어’는 91년부터 개최하면서 이미 전시회 참가 효과가 높은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구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주 졍향하우징페어’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년 2회로 개최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주)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제주 전시회의 경우 전시장 규모가 작은 이유도 있지만 200여부스를 참가업체 모집기간 하루 만에 채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제주도 건축경기 활성화 영향으로 제주지역의 전시회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광주 경향하우징페어’는 앞으로 보다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호업체 비중 확대,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 참여 높아져
건축자재 전시회에서 창호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가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문 시장의 활성화로 중문업체와 폴딩도어 업체의 참가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반해 현관문과 방화문을 공급하는 업체의 전시회 참가는 예년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호에 있어서는 과거 미국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의 참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독일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주)동아전람 관계자는 “최근 건축자재 전시회는 창호업체의 비중이 상당하다. 중문과 폴딩도어, 독일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의 전시회 참가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면 전원주택 시공업체들의 참가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 MBC건축박람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전원주택 시공업체들이 최근 저가 경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전시회 참가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향하우징페어’를 주관하는 (주)이상네트웍스 관계자 역시 “경향하우징페어에서 내외장재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부분이 창호분야이다. 특히 창호 분야는 참가업체들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시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도 창호 분야를 더 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제조업체들이 전시회 참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유통업체들의 전시회 참가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최근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의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시장도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 건자재 유통업체들의 전시회 참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이다”며 “더불어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업체의 경우 국내의 경우 이미 확보된 유통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기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 참가는 줄고 있지만 최근 이들 업체의 대리점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주관 업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
이처럼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도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전시회를 주관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전시회가 집중 개최되면서 관람객 유도뿐만 아니라 참가업체 모집 등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주최측은 저마다의 각기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관람객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관람객과 참가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특별행사와 질 높은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주)이상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자재 전시회 ‘경향하우징페어’ 명성에 걸맞게 기본적으로 B2B 고객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B2C 고객의 만족도 높여주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SNS와 온라인 배너,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하며 ‘경향하우징페어’ 브랜드 알리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전시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창호와 관련 차양과 창호 등 그 해 이슈가 되는 특별전을 매해 기획하고 있는데 내년 ‘경향하우징페어’는 방범과 안전에 대한 특별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건축박람회’를 주관하는 (주)동아전람 역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시회 재참가 비율이 높다고 밝힌 (주)동아전람은 마케팅 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다. (주)동아전람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국내 100대 광고주별 매체비 현황에서 58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B2C 비중이 70%이상인 전시회 성격을 더욱 강화시켜 일반인들이 집을 짓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B2C에 특화된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어느 분야이든 선두업체가 있으면 후발업체가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듯이 전시산업 분야 역시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의 발전을 위해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며 감시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국내 건축자재 전시회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시회를 효과적으로 관람하기 위한 TIP!
1. 먼저 전시회의 리뷰를 살펴보라
큰 전시회의 경우에는 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참가업체에 관한 소개, 부스배치 등 전반적인 내용이 전문지에 실린다. 그 내용을 참조하여 관심 있게 볼 분야와 업체를 정하고 상담계획을 짜면 효율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행사가 있기 전에 인터넷으로 사전등록을 해두면 입장권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2. 전시회의 참관 포인트는 상담에 있다
주요관심사를 반드시 메모하여 참가업체에 질의하면 전시외적인 자료의 수집이 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제품보다는 앞으로의 방향에 더욱 관심을 가짐으로써 참가업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참관자 본인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자료를 챙기고 필요한 것을 선별 한다
전시부스에 비치된 제품소개서나 카달로그를 챙기는 것은 전시회를 알차게 관람하는 요령 중에 하나이다. 회사나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카달로그를 읽어보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필요 없는데 무작정 주는 대로 받는 것은 관람 중의 피로를 더해 참관에 지장을 주므로 선별하여 입수한다.
4. 상담 시 참고사항
부정적인 시각으로 토론하지 않으며 10분을 초과하는 상담은 금물이다. 또 자신의 신원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좋으며 상담내용은 반드시 기록한다.
5. 생소한 분야도 관심을 가져본다
미래의 일을 아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전혀 생소한 곳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될 수도 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문제해결의 열쇠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 할 수 있다.
6. 아이디어를 얻어라
부스에 가면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바로 이 점을 노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듣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잘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디어를 얻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7. 기타사항
명함을 충분히 준비한다. 명함을 가져가지 않으면 카다로그를 주지 않는 곳도 있다. 그리고 방명록 등을 작성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하게 부스를 돌아볼 수 있다.
도우미를 적극 활용하라. 새로운 기술이 선을 보이고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행사장에 배치한 상담문이나 도우미를 적극 활용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해가 안되거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는 도우미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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