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창호 유통시장, ‘소비자 신뢰’ 높여라!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하고 물류거점 확장 등 유통채널도 다각화 시켜

현재 국내 창호시장은 특판 영업이 주력이었던 예전과 달리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 B2B 중심의 영업전략을 내세웠던 창호 업체들이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시장에 영업력을 강화시키며 깐깐해진 소비자 마음을 얻기 위해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유통채널을 다각화시킴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저무는 특판시장, 성장하는 유통시장

국내 창호시장의 특성은 제조, 판매 및 시공업으로 전방산업인 건설업뿐만 아니라 유통업 및 제조업의 특성도 동시에 가지 있다. 창호산업을 구분해 보면, 원자재관련산업, 가공.조립산업, 판매.유통산업, 설계.시공산업 등으로 나뉘어 진다. 원자재관련산업과 판매.유통산업은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가공.조립과 설계.시공은 주로 중소업체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갖고 있는 국내 창호시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그동안 창호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사의 특판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인테리어 개보수를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량 및 아파트 분양 등 건축시장은 2014년부터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2015년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였으나 2016년 정부의 부동산 과열 규제 정책으로 건축주요 지표가 전년대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6년 건축지표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건축인허가면적 -3.1%, 주택건설 인허가 호수 -5.1%, 건축착공면적 -3.7%, 주택착공호수 -8.2% 등 기저효과에 따른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1∼2년간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후방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를 포함 내년까지는 건설사 특판시장이 국내 대형 창호업체의 매출증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거용 건물은 주택착공, 아파트 분양물량, 비주거용 건물 착공면적 등의 선행지표가 약화됨에 따라 특판시장의 성장세는 올해 및 내년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점차 감소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반대로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후아파트의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은 지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B2B 중심의 영업전략을 내세웠던 창호 업체들이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 시장에 영업력을 강화시키며 깐깐해진 소비자 마음을 얻기 위해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유통채널을 다각화시킴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신뢰 높이기 위해 가공과 시공 등 품질관리 강화

B2C 유통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활동이 가공과 시공 품질의 강화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로 제품군을 다양화시키고 품질 안정화에 노력하면서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창호 대형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매장 점주가 추천하는 제품을 사용했다면, 지금은 업체간 제품과 서비스를 철저히 비교하고 구매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창호의 경우 한 번 시공하게 되면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관여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창호 업체들은 더 깐깐해진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품질관리와 관련 주요 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LG하우시스는 10년 보증을 책임지는 완성창 품질 확보는 물론 창호 부속자재 정품 사용과 가시공 품질관리를 보증하는 LG하우시스만의 유통 품질인증 제도인 ‘베스트 클럽’을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6개월 마다 사용 자재에서부터 가공과 시공까지 총 33가지에 달하는 LG하우시스만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창호 대리점만이 ‘베스트 클럽’으로 선정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창호 원자재와 핸들뿐만 아니라 롤러, 보강재 등 창호 제작에 들어가는 총 50여가지 부품에 대한 정품사용여부를 꼼꼼히 검사해 저가 자재나 중국산 자재 사용으로 인한 품질 저하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선정된 ‘베스트 클럽’은 창호에 고유 엠블럼 마크를 부착하여 인지성을 향상시켰고 LG하우시스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하여 소비자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KCC는 대리점 대상의 품질교육 프로그램인 ‘창호 이맥스 클럽 교육’으로 꾸준히 고객 신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신제품 출시 이후 제품정보와 가시공 실습교육을 통해 신제품 출시 초기의 품질을 안정화 하는 것이 그 목적으로, 심화교육 과정을 별도로 편성해 제품 관리, AS, 불만사례에 대한 소비자 대응 프로세스 교육을 진행해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화L&C는 최근 직영 창호 가시공 센터 ‘Q센터’를 설립하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한화L&C는 ‘Q센터’를 통해 모든 공정을 본사에서 책임지고 관리해 중소 규모의 대리점에서 가?시공을 담당해 발생할 수 있는 품질관리 미흡 및 하자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설비교체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업체도 다수다. 대표적으로 ‘이끌림샤시’를 선보이고 있는 (주)동양화학은 품질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지난해 압출설비를 보강하고 배합설비도 새롭게 교체하면서 품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류거점 확대 등 유통채널 다각화 위한 노력도 병행

유통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창호 업체들은 물류센터 확장 등 물류거점을 확대함과 동시에 유통채널을 다각화 시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창호 전문 매장 ‘윈도우 플러스’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B2C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 및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리모델링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화L&C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화L&C는 완성창 판매 대리점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과 함께 PVC 및 알루미늄 등 창호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직영 판매점 ‘홈프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프로’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광주, 부산 등 6대 광역시에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한화L&C는 유통 물류시스템을 기존 본사에서 대형 대리점, 대형 대리점에서 소규모 업체로 이어지는 물류시스템을 본사에서 소규모 업체로 개선함과 동시에 올해 상반기 중 홈쇼핑 등 신규 유통 플랫폼을 통해 일반소비자 대상 완성창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CC는 전국 주요 지역에 위치한 ‘홈씨씨 인테리어’전시 판매장을 통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상담, 무료견적, 투명한 견적, 시공 그리고 AS까지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토탈 서비스가 특징이다.

한샘도 ‘리하우스’ 매장을 통해 ‘한샘윈도우’ 창호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리하우스’ 매장은 창호나 조명, 욕실, 마루, 부엌 등 다양한 건자재를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채널이다. 한샘이 제공하는 공간에 몇몇 대리점이 입점해 영업을 하는 새로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샘은 창호를 중심으로 ‘리하우스’를 성장 동력을 삼고 있는데 ‘리하우스’매장 매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창호업체들의 물류센터 확장도 눈에 띈다. 업계가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이유로는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따라 다방면에서 협력사와의 공생 및 성장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호업체들은 지속적인 물류센터 확충을 통해 상시 재고를 많이 보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즉각적인 자재 수급이 가능하도록 하여 협력사의 공급 편의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최대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PNS가 눈에 띈다. PNS는 지난해 경기도 포천과 시흥, 울산 지역에 물류센터를 개소하면서 수도권 5개소를 포함 전국 16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주)윈체 역시 B2C시장 공략 강화를 지난 3월 인천에 위치한 경인지사와 경기 하남에 중부지사를 개소했다. 두곳의 지사 개소를 통해 윈체는 B2C시장 대응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윈체는 수도권에 위치한 대리점들의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시간절약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고객사들의 만족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끌림샤시’를 생산하는 (주)동양화학은 지난해 4월 경기도 인천에 물류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에 물류세터를 추가 오픈했다.
(주)톱샤시 역시 물류거점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주)톱샤시는 지난해 9월 (주)톱샤시 공장총판 의정부지점을 개소해 경기동북부 물류 대응력을 강화시켰다. 음성의 생산공장과 의정부지점, 김포, 경기도 광주까지 4개사의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주)톱샤시는 인천과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 추가적으로 물류기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생명, 소비자 접점 확대 중요해져

따질 건 따지고, 챙길 건 챙기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증가로 인해 창호업체들은 제품의 품질과 유통채널 확대를 기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호의 실제 사용자인 건축주의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브랜드화와 같은 소비자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신축되는 아파트들의 경우 입주예정자들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창호 적용에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 적용을 원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중소창호업체도 스타마케팅 강화 및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접점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창호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홍보 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스타마케팅이 단기간 내 기업과 제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기때문이다.

주요 업체의 소비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 활동을 살펴보면 (주)윈체는 올해 배우 김혜수를 홍보 모델로 기용해 기업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윈체는 특판시장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B2C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주)동양화학도 방송인 송해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창호시장에서 ‘이끌림샤시’ 인지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주)시안 역시 배우 김성령을 올해 3년째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에이스 윈도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자연창’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예림임업은 배우 최수종을 장기간에 걸쳐 모델로 기용하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3년 톱스타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성공을 거두었던 PNS는 다양한 창호 정보를 제공하는 ‘올바른 창호 구매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PNS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창호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창호 정보를 제공하고, 매장에는 우수한 품질의 창호를 고르는 방법, 창호 친환경 인증에 대한 소개와 일반제품과 친환경 창호를 구분하는 방법 등을 담은 창호 구매가이드를 제작?비치해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창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