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까지 복층유리에서 간봉은 알루미늄 등 금속재질로 2장의 유리 간격을 유지해주고 흡습제를 통해 수증기를 차단해주는 단순 역할만 해 왔다. 그러나 2000년 초반 이후 주상복합건물이 지어지면서 단열과 결로가 중요 화제로 떠오르며 금속재질의 간봉보다 열교차단이 우수한 재질의 단열간봉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단열간봉이 국내에 보급된 지 15년이 지난 현재 다수의 업체들이 단열간봉시장에 참가하면서 전체 간봉시장에서 단열간봉이 약 16%에 이를 만큼 성장했으며 학교 등 관급 창호공사와 브랜드 아파트의 사용이 증가되고 있어 성장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층유리는 두 장의 유리를 간봉과 실란트로 결합해서 만들어 지는데 간봉은 외판유리와 내판유리를 연결해주는 열교(thermal bridge)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간봉이 열전도율이 높으면 실내 측 난방열 일부가 간봉을 타고 실외 측으로 흘러가면서 창문의 단열성능이 떨어져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겨울철에는 간봉으로 인해 유리 가장자리 부분의 표면온도가 낮아져 실내 측 유리 표면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떨어지면서 결로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열전도가 낮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제품이 단열간봉(Warm edge spacer)이다.
주상복합건물의 단열과 결로방지 대책으로 탄생
단열간봉은 2000년대 초부터 붐이 일어난 주상복합건물 때문에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일반 아파트는 외기와 거실 등 실내 사이에 발코니라는 넓은 공간이 있어 단열 및 결로에 직접 영향이 없었으나 주상복합건물은 최근의 확장형 아파트와 같이 실내와 외기가 직접 면하고 있어 단열과 결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단열간봉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당시 한국아존에서 웜라이트 단열간봉을 개발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했고, 2000년대 중반 한글라스에서는 스위스페이서를 수입해 판매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조인인터내셔날에서 독일의 TGI를 수입 판매했으며, 미국의 슈퍼스페이서도 수입되어 많은 매출을 올렸다.
단열간봉 업계 관계자는 “단열간봉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시기인 2000년대 초반 건설사 영업을 위해 방문했는데 자재가격을 높인다고 욕도 많이 먹었다. 당시 로이유리도 생소한 시기라 단열간봉과 마찬가지로 영업하는데 애를 먹던 시기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단열간봉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당시 시대흐름이 타워팰리스 등 고급아파트와 분당을 중심으로 주상복합건물이 많이 지어지면서 단열간봉 매출증대의 한 몫을 했다”고 전했다.
간봉시장에서 ‘단열간봉’ 점유율 수직 상승 중
2000년대 주상복합건물에 이어 최근에는 학교 등 관급공사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단열간봉의 사용이 증가되면서 판매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전체 간봉시장은 약 1억 3천만미터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단열간봉은 업계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약 12%~16%인 1천5백만미터~2천만미터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단열간봉 가격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m당 700원~11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전체 시장은 적게는 130억원에서 많게는 18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일반 알루미늄 간봉 가격이 150원 내외이기 때문에 단열간봉 가격은 일반 간봉의 5배에서 7배에 달한다. 단열간봉 적용 초기인 2000년대 중반에는 m당 2,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였지만 최근에는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많은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단열간봉’ 결로방지에 필수 아이템으로 꼽혀
창호 에너지효율등급제는 시행한지 4년째에 접어들고 있어 많은 창호 업체들이 더 좋은 단열성능을 얻기 위해 단열스페이서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올 해 주택법에서 공동주택의 단열기준이 크게 강화됨에 따라 단열스페이서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열간봉이 창문 전체의 단열성능 향상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간봉이 소형창문의 경우 약 4%의 단열 향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형 창문일 경우는 2%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결로를 방지하는데 에는 단열간봉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공동주택의 결로방지를 위한 설계기준이 지난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동주택에서 있어서 단열간봉의 사용은 필수적이 되고 있다.
단열간봉 업계 관계자는 “전체 복층유리의 가격에서 단열간봉이 차지하는 포지션은 매우 미약하다. 그러나 하자가 발생할 경우 큰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검증이 안 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단열간봉시장, 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 중
2000년대 후반 이전까지 웜-라이트, 스위스페이서, TGI, 슈퍼스페이서 4개 제품이 단열간봉시장을 리드했지만 2007년 LG하우시스의 TPS와 2010년 롤텍의 크로마텍 단열간봉이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면서 2015년 까지 6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아존의 웜라이트가 시장에서 빠지면서 현재는 5개 제품이 국내 단열간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단열간봉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제품은 LG하우시스의 TPS(Thermo Plastic Spacer)로 약 600만m 이상을 생산하며 2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열가소성 수지 계열의 간봉인 TPS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간봉, 부틸, 흡습제가 하나의 TPS소재로 통합되고 유리 제작부터 아르곤(Ar)가스주입까지 완전 자동화되어 균일 품질로 생산 가능하다는데 있다. 현재 주요 메이저 건설사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 Spec-In에 반영되고 있으며 브랜드 아파트, 주상복합 뿐 아니라 상업용 빌딩 커튼월 등에 적용이 증가되면서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
한글라스에서 ASDANCE와 ULTIMATE 두 제품으로 구분해서 판매하고 있는 스위스페이서(Swisspacer)는 SAN(Styrene-acrylonitrile copolymer)합성수지와 강화 유리섬유(35%)가 접목된 body와 가스누출과 습기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 합성호일 표면에 연결된 제품이다. 현재 듀오라이트클럽 추천부자재로 선정되어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스위스페이서는 기존의 설비와 생산방식을 변경하지 않고 복층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단열간봉이다. 특히 복층유리 생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기술을 사용하여 우수한 성능의 복층유리를 제조할 수 있어서 가공유리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스페이서와 달리 알루미늄과 유사한 강도를 지녀, 압력을 받는 부분 또는 고온 부분의 창유리에 적용 가능하다.
펜지코리아의 공급하는 ROOL TECH의 크로마텍(CHROMATECH)은 크로마텍과 크로마텍plus, 크로마텍ultra 등 세 종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 제품 가운데 최상위 버전인 크로마텍ultra 단열간봉은 단단한 플라스틱과 미세한 스테인리스 스틸구조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스페이서이다. 지난 2010년 단열간봉업체로는 가장 늦게 국내 시장에 참여한 크로마텍은 KCC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의 아파트에 적용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판매를 올리고 있다. 크로마텍 제품은 탁월한 벤딩 성능과 높은 프레임 안정성 및 U-factors에 우수성을 보이며 고급 창호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사계절 쉽게 벤딩 작업을 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벤딩작업도 가능하며 우수한 성능의 제품구조와 쉬운 벤딩 작업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조인인터내셔날에서 공급하는 TGI(Technoform Glass Insulation)단열간봉은 폴리프로필렌계 수지를 소재로 하여 제작되었으며 몸체에 스텐레스 스틸 코팅 처리한 제품이다. TGI 단열간봉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알루미늄 간봉 제작과 똑같이 제작할 수 있으며 오토벤딩까지 가능한 단열간봉이다.
TGI 단열간봉은 대표적으로 TGI Spacer M 제품과 TGI Spacer Precision 제품으로 구분된다. TGI Spacer M 제품은 구조용 개선으로 유리 유닛에 사용되는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제품으로 대형 창호 및 삼중유리에 특화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TGI Spacer Precision 제품은 단열성능 향상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제품이다. TGI Spacer Precision은 우수한 단열성능은 물론 가스 누출 방지 성능 및 안정적인 삽입 공정과 함께 엣지 부분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 시켜준다. 이 제품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제로에너지하우스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QUANEX에서 공급하는 슈퍼스페이서(Super Spacer)는 열화성 실리콘의 사용으로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어도 항상 원래의 형상으로 되돌아가는 특성을 지녔으며, 아르곤 및 크립톤 가스 유지력이 우수하다. Super Spacer를 사용한 복층 단열유리 제품은 종래의 single seal unit 보다 내구성 시험에서 5배나 더 오래 견딜 수 있다. 또한 일반 제품보다 950배 이상 열 전도성이 낮아 에너지 비용은 물론 응축, 서리 발생 현상이 적어지므로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 열 전도성이 매우 낮은 Super Spacer는 복층 단열유리의 표면 온도 변화를 현저히 줄여 모서리 표면 온도의 경우 종래의 알루미늄 Super Spacer 보다 평균 9.23℃ 더 따뜻하다.
5개 제품 외에 국내에 판매되는 단열간봉은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조광창호유리에서 개발한 ‘디아페로’와 대종코퍼레이션에서 공급하는 ‘써믹스(Thermix)’, 스페이서코리아와 한울인포지씨가 공급하는 가열압착식 단열간봉인 ‘트루스페이서’가 있다. 친환경 ABS 소재를 적용하여 개발된 ‘디아페로’는 높은 단열효과와 화학적 내구성이 뛰어나 부식을 방지하고 결로예방에 탁월하다.
독일의 써믹스 단열간봉은 렉산 재질과 스테인리스스틸을 결합한 제품이며 최근 새롭게 선보인 트루스페이서 신제품은 기존 트루스페이서 외형에 알루미늄을 적용하여 단열간봉 적용시 복층유리 안으로 기존의 알루미늄 간봉이 적용된 느낌을 연출하여 이질감을 최소화 했으며 높은 단열성능과 더불어 외관까지도 신경 쓴 제품이다.
취재협조_한글라스, LG하우시스, 조인인터내셔날, QUANEX, FENZ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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