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건물의 37%가 30년 넘은 노후 건물, 성장하는 ‘창호 개보수’ 시장

홈쇼핑 방송 및 토털 인테리어 자재 공급으로 개보수 시장 공략 강화

우리나라 건축물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준공후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준공 후 30년 이상된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약 260만동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건물의 창호 개보수 시장이 지속 성장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에서는 홈쇼핑 사업 강화 및 토털 인테리어 자재 공급으로 창호 개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 건축물 증가, 창호 개보수 공법에도 관심 증가

전국 건축물 3동 가운데 한 동 이상은 준공 30년이 넘었고, 지방은 노후 건축물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준공후 30년 이상된 건축물은 전국 260만 1270동으로, 전체 건축물 712만 6526동의 36.5%에 달했다.

수도권의 노후 건축물 비중은 26.3%인 반면, 지방은 40.4%였다. 수도권의 노후 건축물 가운데는 주거용이 31.2%로 가장 많았고, 상업용 24.1%, 문교·사회용 16.1%, 공업용 8.6% 순이었다. 지방 역시 주거용이 50.5%로 가장 많고, 상업용 25.2%, 문교·사회용 18.9%, 공업용 14.1%였다.

이처럼 노후 건축물이 증가하면서 주거용을 중심으로 한 창호 개보수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창호 교체 시장에 적합한 제품과 기술도 덩달아 관심 받고 있다.

보통 노후 주택의 벽두께는 요즘 출시된 창호의 창틀 두께보다 얇기 때문에 시공 시 아귀가 맞지 않아 넓어진 창틀의 폭만큼 벽 밖으로 돌출될 수밖에 없어 미관상 좋지 않고 시공 품질도 떨어진다. 또 창호 교체시 최대한 작업 공정을 단순화해 단시간 내에 시공을 마무리 하는 점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도 절감해주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국내 창호 대형업체에서는 이 같은 특징을 갖는 창호 개보수 시장에 적합한 제품 출시를 통해 창호 교체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호 개보수 공법에서 특허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플러스(주)도 특별한 기술력을 앞세워 창호 교체 시장에서 대형업체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플러스(주)의 ‘신속한 설치가 가능한 리모델링용 발코니창호 및 그 시공방법’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 중 발코니 교체공사에 적용된 기술로 입주민들의 이주가 불가능하고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신속한 설치 및 노후된 구조체의 추가훼손 방지 문제점을 해결 한 기술이며 또 다른 특허기술 ‘창호의 개보수 구조 및 방법’은 2001년 출원 2005년 등록된 기술로 학교창의 개보수 공사부터 적용된 이후 LH공사, 산림청 등의 관급에 적용된 기술이다.

1000억원에 육박한 그린리모델링 시장, 지속 성장세

노후 건축물이 증가하면서 그린리모델링 시장도 매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건축주가 단열 성능을 높이는 등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개선하려고 은행에서 공사비를 융자 받으면 국비로 이자 일부를 보조해 주는 사업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고단열 건축사업 부흥 정책에 힘입어 그린리모델링 사업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히 주거부문에서 창호 교체 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줘 그린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맞고 있다.

그린리모델링 시장은 민간이자지원사업 실적을 기준으로 사업 시행 4년 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 첫해인 2014년 352건에 불과했던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공사 건수는 2016년 7742건, 지난 2017년에는 8551건까지 급증하고 금액으로는 약 960억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려는 창호업계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는 그린리모델링 시장에 적합한 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시장에 최적화된 창호를 주력으로 노후주택의 개·보수 수요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린리모델링 사업 시행 초기부터 활동해 온 LG하우시스, KCC, 한화L&C 외에 최근 몇 년전부터는 PNS를 비롯 한글라스, 이건창호 등이 시장에 참여했다.

그린리모델링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높은 브랜드인지도, 폭넓은 유통망, 영업력을 앞세워 이동식 전시장 운영을 통한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는 한편, 노후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면서 입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 창호 교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LG하우시스는 그린리모델링 제도 시작 시점부터 사업자로 참여하여 수퍼세이브 시리즈 등 고단열 창호 제품을 지속적으로 보급, 건축물 에너지 성능 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행사 부스를 열며 더불어 쇼룸인 ‘구경하는 집’을 운영하면서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

KCC는 직영 전시판매점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전국의 인테리어 및 창호 교체 수요가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한화L&C는 그린리모델링사업 관련 인력을 증대시키면서 현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PNS와 한글라스도 그린리모델링 창호 교체 시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PNS는 지난 2016년 경북과 경남,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그린리모델링 아파트단지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전국적으로 행사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PNS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학교창 제품을 통해 학교창 리모델링 시장도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한글라스는 2016년부터부터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그린리모델링은 소비자가 사업자를 직접 선택하기 때문에 창호 제품의 브랜드파워가 높은 업체 위주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그린리모델링 창호 교체 시장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 또 인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거에 비해 생각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그린리모델링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의견이다.

TV홈쇼핑 및 토털 인테리어 공급으로 경쟁력 강화

이처럼 그린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창호 개보수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업계는 TV홈쇼핑을 통해 창호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한데다 창호 교체와 관련해 고단열 창호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창호 홈쇼핑 방송은 LG하우시스가 2012년 처음 시도한 이후 한화L&C, 이건창호를 비롯 ‘윈가드스마트방범창’을 공급하는 성광유니텍과 지난 2월말에는 윈체까지 업계 주요업체들이 홈쇼핑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호 개보수 시장에서 홈쇼핑 마케팅은 방송 시간 동안 쇼핑호스트가 제품의 특장점과 기업, 브랜드에 대해 반복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좁힐 수 있고, TV광고를 하고 있지 않는 업체들은 TV광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 마케팅 강화와 함께 토털 인테리어 자재 공급도 창호 개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창호 관련 업체들이 기존 창문과 도어 품목에서 몰딩과 바닥재, 주방가구, 욕실제품 등 취급품목을 확대하는 이유는 창호 개보수를 포함한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장에서 패키지 공급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인테리어 시장 특성상 창호 단일품목만 갖고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기에 창호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품목을 다양화시켜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창호 및 건자재 업체들은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창호 개보수 및 리모델링 시장으로 진입을 꾀하며 취급품목을 다변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리모델링 시장에서 창호 제품은 가격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교체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사를 해도 창호를 바꾸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창호 업체들은 이러한 점 때문에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품목을 다양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