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및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창호시장의 위축이 올해 들어 가속화되면서 창호에 적용되는 가스켓, 모헤어, 보강재, 핸들 등을 생산하는 창호부자재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건축 지표상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창호부자재업체들은 내실을 다지며 비용감소에 주력하면서 사업 및 영업 다각화를 통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건축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 및 아파트 분양 등 주요 건축 지표가 지속 악화하고 있다. 특히 신축 시장은 정부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과 주택 신규 착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 정책,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거래량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창호업계가 신규 분양과 주택 거래 감소에 따른 경기침체에 직면하면서 창호부자재를 생산하는 창호부자재업계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요 창호부자재업체들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최근 창호부자재업계 동향에 대해 PVC창호 보강재 생산업체 관계자는 “시판시장 어려움은 지난 몇 년전부터 이어져왔다. 최근 들어 특판시장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대비 약 20%가량 물량이 하락한 것 같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올해 특판시장이 선전해 이 정도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선방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창호 및 커튼월업체에 가스켓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 역시 “창호 대형업체들의 일감이 줄면 당연히 우리 같은 협력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친다”며 “올해 확실히 좋지 않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 대형업체 거래가 많은데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창호 모헤어 생산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PVC창호시장뿐만 아니라 모헤어가 적용되는 폴딩도어, 인테리어 중문시장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년 대비 30~40%가량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이 지나면서 성수기에 접어들어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3년간 아파트 준공 물량이 직전 5년 대비 약 30∼50% 가량 늘어나면서 창호 수요도 폭증, 창호부자재업체들까지 바쁜 시기를 보내며 생산량 확보를 위해 설비 등에 투자했지만 작년부터 물량이 감소하면서 현재의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인건비상승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 창호부자재업계는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창호부자재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사이 건축경기가 호황을 겪은 가운데 올해 경기가 수직 하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부터 내년까지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여 내실을 다져나갈 생각이다.”라 고 말했다.
영업 다변화, 사업 다각화 등 변화 모색
어려운 시기 고정비용을 줄이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창호부자재업계는 국내 창호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창호부자재업체들 위주로 현재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영업을 다변화시키고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의 창호 하드웨어 전문기업 (주)세한이엔지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제이플러스를 통해 인테리어 중문사업에 새롭게 참여했다. 제이플러스는 중문시장에 참여한지 약 1년여가 조금 지났지만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중문 공급과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안정적으로 인테리어 중문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호 핸들 및 롤러 전문기업 에이스이노텍(주)는 지난 7월 독일 HOPPE, (주)비스유럽과 유럽형 아노다이징 및 항균 처리 슬라이딩 창호 손잡이를 개발하고 기술 협력을 위한 MOU 를 체결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에이스이노텍(주)는 내부 마운트 및 오토락 등 기계적인 구조와 메카니즘을 개발하여 한국 시장에 호페의 유럽형 슬라이딩 창문손잡이 독점적으로 판매 할 예정이다.
창호 하드웨어 전문기업 (주)우신씨엔티는 R&D활동에 전념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주)우신씨엔티는 창문 및 중문에 적용되는 신제품 슬라이딩 오토댐퍼와 도어 손끼임방지장치 개발을 마무리하고 신제품 적용 확대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틈새 모헤어’ 브랜드로 창호용 모헤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삼오산업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장 현지 건축 전문전시회 참가를 통해 한국 모헤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창호용 가스켓 전문기업 (주)엘림테크는 그동안 특판시장 위주로 활동하는 대형업체들에 거래가 대부분이었는데 창호시장 위축으로 특파물량이 감소하면서 중소업체로 영업력을 다변화시키며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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