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계획 미뤄지고 건설사 분양일정 연기 피할 수 없어, 최악의 상황 대비
“이번 위기만 넘기면 미뤄왔던 공사 수요 및 계약이 증가 할 것이란 희망, 그 하나만 보고 버틴다. 그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인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는 인테리어 중문업체 대표의 말이다
3~4월 봄철은 창호 및 인테리어·건자재시장에 훈풍이 도는 시즌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경기악화로 창호를 포함한 건자재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예정된 공사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 자재수급 문제에 수출 길까지 막혀 창호업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창호를 포함한 건자재업계는 배후시장인 인테리어시장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영세 업체는 제품 판매는 물론이고 인테리어 업체와 연계해 시공에도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테리어 계약이 크게 줄면서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딩도어 업체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1월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월 중순 이후 일감이 뚝 끊겼다. 3월 봄철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상황은 더 안 좋아지면서 전년 대비 시공 계약건수가 5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계약건수 감소는 물론 공사일정 연기도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계약이후 공사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허다해 이에 따른 후폭풍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일정 차질은 지난 몇 년간 성장을 거듭했던 공공조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급시장 참여업체 관계자는 “공사차질에 따른 공기 장기화가 발생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시장위축이 불가피하다. 원부자재 수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납품 지연이 발생하는가 하면 중국산 건축 자재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해 전체 공기가 미뤄지면서 올해 계획된 창호공사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월 개최 예정이었던 국내 대표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 취소와 중문 및 방범창 업체들의 영업 창구였던 입주박람회까지 줄줄이 연기되면서 마케팅 전선에 치질이 생기면서 제품 판로가 막혀 자재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테리어 중문업체 관계자는 “인테리어 중문의 경우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거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건축박람회에서 얻는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 건축박람회를 비롯 계획됐던 입주박람회까지 취소되면서 영업 창구가 막혀 제품 판매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수출 길도 막혀있다. 창호자재 특성상 수출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국내 건축시장 악화에 지난 몇 년전부터 창호업체들은 동남아시아를 주력으로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시켜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재 수출물량이 창고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주택 시장 둔화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 예상으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져 창호 및 건자재업계 업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태 장기화로 건설사들의 분양일정이 연기되면 그야말로 업계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창호 대형업체 관계자는 “건자재는 대개 아파트 공사가 마무리될 때 적용되기 때문에 입주 시기 또는 이사시기에 맞춰 수요도 증가한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에 주택거래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입주 계획이 줄줄이 미뤄지고 건설사들의 분양일정까지 연기가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비상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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