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재의 창문형 방진필터와 미세청정망으로 대표되는 미세먼지 차단망 시장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정부의 대응책이 강화되면서 창호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차단망 시장도 덩달아 성장이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 2017년경부터 미세먼지 차단망은 나노소재의 방진필터 제품과 자연환기 미세청정망 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면서 미세먼지 차단망을 공급하는 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제품의 품질도 초기 시장에 선보였던 제품들과 비교해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은 통풍성, 미세먼지 포집율 등에서 그동안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문제는 미세먼지 차단망은 진화하고 있었지만 효과 검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미세먼지 차단망의 성능 기준이 없어 소비자 선택은 물론 학교 및 공공기관 등에도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2019년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차단망에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하기 위해 성능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한다고 밝혔었지만 KS와 같은 국가표준이 없는 품목이라 현재까지도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방법과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조달청 의뢰로 한국실내환경협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미세먼지 차단망과 관련된 창문형 방진필터 단체표준 제정을 위해 미세먼지 분진 포집률, 공기투과도, 내후성, 파열강도, 화재안전성 등 5가지 기준을 마련하고 단체표준 제정 업무를 진행하려 했으나 업계 이해관계에 따른 타협회의 이의 제기로 현재 보류된 상황이다.
미세먼지 차단망은 학교와 유치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조달청에도 제품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학교 및 복지시설에 미세먼지 차단망이 지금보다 더 적용이 확대되려면 미세먼지 차단에 대한 성능 기준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미세먼지 차단망에 대한 정확한 측정방법 등 효과 검증이 어려워 예산집행이 미뤄지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포집율과 통기성 등 성능 기준에 대해 소재별로 장단점이 있는 나노소재의 방진필터와 미세청정망의 차이를 인정하고 제품을 구분해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실내환경협회에서 준비 중인 창문형 방진필터 단체표준 제정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단지 필터라는 개념 때문에 건축자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여과기필터와 관련된 타협회의 이의제기 때문에 보류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창에 적용되는 망과 필터의 개념을 구분해 성능 기준을 망과 필터 각각 따로 제정 해 소재간 성능 차이를 인정하면서 적용은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에 맡기는 것이 미세먼지 차단망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_유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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