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 악화와 원자재가 상승까지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시스템루버 시장에 ‘전동루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사고 급증에 따라 안전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건설사에서 안전은 물론 거주자 편의성까지 높여주는 전동루버로 분양 차별화를 진행하면서 전동루버 적용이 확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실외기실 공간에 주로 적용되는 시스템루버는 2007년경 LH건물에 설계 반영되면서 시장 확대에 탄력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2010년대 후반은 건설시장의 호조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외 신축건물 다세대 건물에도 시스템루버가 적용되면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시장규모가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 의견이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시스템루버 시장에 시스템루버 전문 업체 외 창호 단종 면허 업체 및 알루미늄 업체, 도장 업체 등이 시스템루버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등한 원자재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스템루버 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몇몇 업체들 위주로 제품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시스템루버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지난 2018년경부터 전동루버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동루버는 보통 에어컨을 켜면 자동으로 실외기실 루버가 열리고 에어컨을 끄면 루버가 닫히도록 설계돼 여름철 냉방성능 저하나 화재위험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전동루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스템루버가 주로 적용되는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사고를 방지하면서 주거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는 에어컨 작동후 사용자가 루버를 여는 것을 깜박해 실외기실에서 나오는 열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화재가 발생한다. 더불어 에어컨 실외기실 루버를 수동으로 열고 닫아야 할 때는 여름철 내내 루버를 개방하는 경우가 많아 실외기가 먼지나 빗물에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으나 전동루버는 이러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정부도 여름철 화재의 주된 요인인 실외기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등 루버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주택법 시행령 제45조의 개정을 통해 각 세대별로 냉방설비의 배기장치(루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을 의무화했으며 경북 경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건축허가 조건에 전동루버의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그동안 학교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전체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약 5% 정도 수준을 차지했던 전동루버가 주거용 건물로 확대되면서 적용률이 농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에 민감한 건설사들이 최근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를 방지해 줄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지난 2~3년전부터 전동루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아직은 전동루버 비중이 높지 않지만 건설사에서 본격적으로 적용을 시작하면 전체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전동루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화건설은 한화 포레나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에 전동루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금강시스템하우징과 작년 초부터 에어컨 실외기 전동루버 공동개발에 착수해 올해 초 특허출원을 마쳤다. 한화건설에 적용하는 전동루버는 에어컨 작동 시 실외기의 전류를 감응하고 실외기실 루버를 열어 열 배출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전류 감응장치가 고장 났을 때에도 온도 센서가 작동돼 실외기실의 온도가 상승하면 자동으로 루버가 열릴 수 있도록 안전장치까지 갖췄다.
한화건설은 지난 6월 개폐력 테스트 3만회 시험을 성공적으로 획득했으며 추가적인 테스트를 거쳐 향후 분양되는 포레나 단지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라고 밝혔다.
전동루버 제품 개발·공급 활기
전동루버와 관련 제품 동향을 살펴보면 시스템루버를 비롯 힌지와 핸들, 시스템하드웨어, 롤방충망 등을 공급하는 인트라락은 ‘이지스(AEGIS)’ 브랜드의 전동루버를 공급하고 있다. 이지스 전동루버는 터치패널 적용으로 시인성이 우수하며 자동모드와 수동모드 호환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온도감응형 센서가 적용돼 수동으로 루버를 열지 않아도 이지스 전동루버가 실내온도를 감지해 실외기실 내부 온도가 40℃이상 상승하면 자동으로 루버가 열리며 5℃이하로 내려갈 경우 자동으로 닫혀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전동루버를 공급한 시스템루버 전문기업 ㈜나우는 무선 전류감지 센서 기술을 적용해 루버가 전류 흐름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루버가 열리고 닫히면서 내부로 실외기의 열기가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흘러가게 해준다. 전동루버에 적용된 무선 전류감지센서는 별도의 선작업 등의 공정이 없이 콘센트에 센서를 장착해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 자동루버를 구동시킨다.
리치맷코리아(주)는 전동루버 및 Actuator를 공급한다. 리치맷코리아(주)의 전동루버는 실외기가 작동하면 자동으로 감지, 루버를 작동해 실외기실 내부를 자동으로 환기해 온도를 떨어뜨려 준다. 설치 및 시공이 용이하며, RF방식으로 최장 직선 200m까지 동작제어가 가능하다.
리피맷코리아(주)의 전동루버는 매립형으로 Actuator가 드러나지 않아 미관상 깔끔하고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동작이 부드러워 사용이 편리하다. 리치맷코리아(주)는 전동루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스템루버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동모터기술을 지원, 전동루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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