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중국 국제 유리 산업 박람회 개최

효율적인 가공시스템 및 로이, 접합유리 출품 증가

2024 중국 국제유리산업박람회(CHINA GLASS 2024)가 상하이 국제전시장(Shanghai New International Center)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개최됐다

중국 국제 유리산업박람회는 95년부터 북경과 상하이에서 해마다 번갈아 개최되고 있는 중국 및 아시아 최대 유리전시회로 전 세계 유리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리 전시회이다.

33회째를 맞은 이번 2024 상하이 국제유리산업박람회는 전시공간 100,000㎡, 911개 업체가 참가하여 25,000명 이상이 참관했다. 이번 전시회는 총 7개의 메인 전시홀(N1~N5, W4∼5))에서 판유리 가공기계 및 설비, 병유리 제조 및 설비, 유리가공기계류, 산업용유리제품, 건축 및 인테리어용 제품류를 비롯해 유리제조용 원자재, 관련 공구류 등 유리산업전반에 걸친 다양한 유리 관련 제품들이 전시됐다.

유럽등 해외 기업들은 별도의 글로벌관을 구성하여 제품 홍보에 치중했으며 보떼로, 리섹, 글라스톤 등 유럽 유수의 설비 업체들은 대규모 비즈니스관을 구성하여 신제품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했다. 해외업체들의 참여가 줄어 해외관인 글로벌관에는 해외업체들과 중국업체들이 섞여 글로벌비지니스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전시공간은 중국 판유리 가공기계 설비 업체들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고기능성유리, 접합유리, 인테리어유리, 각종 유리부속, 공구, 재료, 소재등의 전시가 뒤를 이었다.

유리와 관련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수의 제품들이 출품되고 있는 중국 전시회는 해마다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변화하는 유리시장에 맞춰 신기술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출품 업체 및 부스 규모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유럽등 해외의 글로벌기업들의 참여는 작년보다 더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참여한 업체들도 부스의 규모를 줄이고 제품보다는 비즈니스 미팅룸으로 활용했다. 중국 업체들의 참여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변화에 맞춰 자동화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선보인 부분은 눈에 띄었다.

참가 업체의 감소 속에서도 변화하는 유리시장의 맞춰 신기술을 통한 비전 제시

중국 국제유리박람회는 해 마다 신제품, 신기술의 경연의 장으로서 이번 전시회도 변화하는 유리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기계와 제품, 소재등이 선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기간 동안 개방을 하지 못했던 전시회는 작년부터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보다 확연히 규모가 축소된 전시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참가 업체 수의 감소도 뚜렷했다. 작년에 비해 출입국 절차나 방역등이 대폭 완화 되었음에도 여전히 비자신청 및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등의 문제로 해외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전시회의 위상을 고려하여 해외 유수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중국전시회측은 까다로운 참가 절차 및 부스비용 상승등을 유지하여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포기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전까지 꾸준히 참가를 해왔던 국내 기업들도 작년부터 참가업체 수가 급감했으며 올해는 거의 참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시회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공기계 업체들이 주를 이뤘다. 세계시장에서의 위상이 아직 부족한 중소업체들을 포함하여, 규모가 크지 못한 판유리 소재산업, 미래형 유리 신기술, 관련 제품들의 참여는 미비했다. 중국 전시회측에서는 전시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자국 업체들에게 신기술 관련 설비 및 제품들의 출품을 독려 했으며, 중국 업체들은 이에 맞춰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 및 고기능성유리, 특수유리, 안전유리등 새로운 제품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반면, 해외 업체들은 신기술 보다는 기존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변화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자동화시스템을 중심으로 연계가공 프로세스, 인건비 절감과 속도 향상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 것은 미래 유리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보이기 급급하여 내놓은 신기술들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출품을 해서 보여주고 설명은 하지만 기계의 시연이 많이 부족했다. 직접 시연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의 생산을 눈으로 보여줘야 함에도 시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으며, 아직은 완전한 시스템을 정착하지 못한 상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영향과 전세계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안한 중동정세,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전세계 판유리시장도 주춤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양적성장의 기치가 사라지고 품질 중심의 질적성장의 시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번 전시회도 품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참여 업체 수가 줄고 과거 보여주기 식의 규모의 전시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업체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과 효율성을 높인 미래지향적인 제품의 출품은 향후 유리시장의 변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유리 가공시장의 변화, 로봇시스템을 중심으로 자동화 솔루션 제공

중국 국제유리박람회를 통해 변화하는 유리시장을 살펴보면, 우선 판유리 가공파트에서 가공의 자동화 및 로봇 시스템을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가공파트의 가장 큰 변화는 단순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속도를 높이는 것에서 벗어나 전체 가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중심의 가공시스템을 로봇을 중심으로 자동화솔루션을 새롭게 제시했다. 단순히 기계가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을 강조한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이제는 빠른 가공과 고품질, 정확성을 겸비하여 다양한 연계가공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가공에서 변화의 핵심은 인력이 투입되는 부분을 자동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며, 로봇팔을 중심으로 자동 인입, 입출 시스템, 자동 적재 및 이송 시스템등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로봇시스템의 접목은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며, 설비의 자동화가 아닌 공정의 자동화 더 나아가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가는 초석이 되는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가공설비 업체들은 로봇팔을 기본으로 유리가 이동하는 모든 부분에 자동화 장치등을 연계하여 선보였다. 유리의 적재, 이송은 재단과 연결되며 재단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 부분도 눈에 띄는 점이다.

복층유리 생산라인의 변화는 작년에 비해 TPS자동생산시스템이 많이 출품된 점이다. TPS생산시스템과 더불어 폼스페이서 어플리케이터를 적용한 전자동 생산라인도 꾸준히 출품이 늘고 있다. 이는 복층유리 생산시 기본적으로 간봉의 절단, 코너키작업, 흡습제 주입, 부틸, 부착등의 과정에서 생산시간 증가와 인력의 투입이 많은 부분을 TPS 및 폼스페이서를 통해 자동화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PS라인의 출품은 늘었지만 아직 완성도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화유리생산라인은 로이강화를 중점적으로 로내부의 열효율을 높이고 작동의 편리성을 많이 높였다. 강화파트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유리를 투입하는 것이 아닌 자동으로 투입해주고 강화유리의 상태를 정확히 체크해주면서 연계가공의 효율성을 높였다. 로의 단열성을 높여 전기세를 절감해주고 소모품 교체의 용이성, 내부 부품등의 내구성을 높인 부분등의 변화를 보였다. 접합유리 생산라인은 로의 대형화와 함께 예압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로이유리의 접합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본적인 판유리의 면가공 및 홀가공 분야는 과거 단일 기계류의 각면기, 면취기등의 기계는 대폭 감소했으며 정밀가공 분야의 약진을 통해 CNC설비를 비롯하여 워터젯, 레이저 설비등도 출품이 늘어나고 있다. 단일가공 설비가 아닌 연계가공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양각면기 시스템과 씨밍기등은 지속적으로 출품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재단기도 속도의 향상과 정확성을 높이고 있으며 재단 후 유리를 보관하는 하프렉이나 셔틀렉시스템등의 연계도 전체 생산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가공 파트 외에도 일반적인 유리를 이송하고 현장에서 시공하는 부분의 흡착기나 각종 장비들의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흡착성능을 강화하고 핸들링이 편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유리를 시공할 때도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비등의 출품이 이어졌다.

다양성을 높인 코팅유리를 비롯하여 부자재, 안전접합유리 소재등의 출품 확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시장의 판유리 산업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로이유리를 비롯한 고기능의 코팅유리 및 단열성을 높이는 복층유리 부자재, 안전에 대한 세계적인 이슈와 맞물려 접합유리에 대한 다양한 제품 출품에서 엿볼 수 있다.

로이유리는 일반로이유리를 넘어 더블, 트리플, 쿼드러블 로이유리까지 고기능성유리 시장에 맞춰 제품을 전시했다. 유리의 대형화에 맞춰 특규사이즈의 유리도 선보였다. 난방에너지 절감과 함께 냉방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반사유리 및 투명칼라코팅유리도 출품됐으며 복합기능성유리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인테리어유리는 무늬 및 패턴유리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디지털프린팅을 이용한 세라믹인쇄유리 시장이 커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미래형 스마트유리의 전시도 이어졌다.

복층유리 부자재는 실란트제품을 중심으로 단열간봉, 흡습제등 품질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접합유리 시장 확대에 맞춰 다양한 접합필름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계 및 제품등 큰 발전이 눈에 보였지만 원료 및 소재, 검사, 측정장비등은 큰 변화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다양한 유리산업의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