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안정세를 보였던 알루미늄 원자재가격이 지난 4월부터 인상되기 시작하여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줄줄이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창호나 커튼월 업체들은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공사를 잠시 연기 하면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22년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전 200~300만원대를 유지하던 알루미늄 원자재가격은 500만원(조달청 알루미늄 판매가격 기준)까지 상승하면서 업계에 큰 혼란을 주었다. 당시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 업계는 원자재 인상분에 대한 손해로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일간지에 안내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후 22년 하반기부터 안정을 찾고 있던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은 지난 4월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알루미늄 원자재 상승원인 줄이어
최근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국제시장 퇴출과 중국의 사재기, 리오틴토 호주 알루미나 공장의 공급중단선언,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줄면서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 이스라엘 중동 전쟁으로 물류비 상승 등 세계적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알루미늄 원자재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이들 원인가운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6~7%를 차지하는 러시아 알루미늄 제품이 국제시장에서 퇴출된데 있다.
지난 4월 초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년 이상 끌고 있는 러시아의 자금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구리, 니켈의 수입을 금지하고 4월 13일부터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러시아산 알루미늄 취급을 금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루미늄 공급량이 부족하게 되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재기도 원자재 상승 원인으로 꼽고 있다. 건설경기가 하락중인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 부족사태를 미리 걱정하며 재고를 다량 확보하고, 미분양 수백만채를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뉴스 등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기 상승 기대심리로 알루미늄을 사재기 했다고 한다. 중국의 사재기는 국내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품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 환율이 올해 초 1,300원대 초반에서 최근 1,30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했고, 유가 상승도 원자재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언제까지 오를지 알 수 없지만 전쟁이 진정상태가 되어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달청 알루미늄 판매가격 4월 12일 이후 상승지속
조달청 알루미늄 원자재 판매가격(표 1)은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LME와 CME에서 취급을 금지한 4월 13일 이후 상승되면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 LME 알루미늄 가격도 톤당 2,200달러에서 2,60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조달청 알루미늄 원자재 판매금액(표 2)은 최저 금액을 기록했던 7월의 329만원에서 최고 금액을 기록했던 1월의 370만원까지 분포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1월 평균가격 345만원, 2월 345만원, 3월 351만원 등 3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4월 평균 판매금액은 403만원을 3월보다 50만원 이상 대폭 상승했으며 5월에도 413만원을 기록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알루미늄 가격은 LME 알루미늄 가격에 환율을 곱한 뒤 트레이드회사의 마진인 프리미엄을 더하면 알루미늄 잉곳(Ingot)단가가 결정되고, 잉곳은 다시 주조회사에서 빌릿(Billet)으로 만들어 압출회사들에게 공급되어지기 때문에 압출회사는 빌릿가격으로 단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조달청 알루미늄 가격은 압출회사에서 공급받는 빌릿 가격보다 톤당 약 30만원이 적게 표기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판매가격 30~50만원 인상
원자재가격이 상승되면서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빠르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업체별로 인상폭은 차이가 있으나 적게는 톤당 30만원에서 많게는 톤당 50만원까지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여력이 있는 업체들은 자사 대리점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인상은 대기업보다 중소압출업체들의 체감이 크기 때문에 보다 빨리, 좀 더 높은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재고보유량 차이와 원자재 구매량에 따른 프리미엄 가격 차이 때문이다.
알루미늄 압출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현재 톤당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이윤이 남으려면 톤당 약 90만원 이상 인상해야 한다. 지난해 벙커씨유와 가스, 전기세 등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대폭 인상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압출회사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창호와 커튼월시공을 하는 단종 업체도 원자재 인상으로 고전중이다. 그나마 대형 현장은 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금액을 보조해 주지만 작은 현장에서는 고스란히 단종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협조_알루코, 남선알미늄, 대명창호 남원공장, 지원이앤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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