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빌라(다세대·연립) 물량 감소 심각, 창호 유통시장 타격

작년 빌라 인허가 전년 대비 67% 감소, 빌라 물량 정점이었던 2015년 대비해서는 89% 감소
뉴스일자: 2024년06월24일 15시40분

창호 유통시장에 영향을 주는 빌라 인허가 물량이 작년과 올해 1분기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면서 PVC창호 업계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빌라 인허가 물량 감소는 전세사기 여파, 공사비 급등,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크게 줄고 있다.                                                          

국내 창호 시장은 국내 건설 경기, 부동산 관련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창호 시장은 건축비 증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신축 분양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개보수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택 거래량도 평년 대비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주로 PVC창호 업계 중소업체들이 참여하는 빌라와 원룸,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물량이 급감해 업계 중소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말하는 빌라 시장 침체가 눈에 띈다. 빌라는 4층 이하의 소형 공동주택을 말하는데 주차장 면적 제외 연면적 660㎡를 초과하면 연립주택, 그 이하면 다세대주택으로 구분한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참고한 지난해 주택 통계를 살펴보면 주택 인허가 실적에서 아파트는 342,291호로 전년동기 대비  20.0% 감소, 비아파트는 46,600호로 전년동기 대비 50.5% 감소했다. 착공 실적은 아파트는 170,114호로 전년동기 대비  43.1% 감소, 비아파트는  39,237호로 전년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준공 실적은 아파트는 255,028호로 전년동기 대비 21.1% 감소, 비아파트는 61,387호로 전년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주택 실적 감소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74,558가구로 지난해보다 22.8%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는 66,023가구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3%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8,535가구로 38.1% 줄었다. 1분기 착공 실적은 아파트는 37,793호로 전년동기 대비 18.1%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7,566호로 전년동기 대비 31.4% 감소하였다. 1분기 준공 실적은 아파트는 113,755호로 전년동기 대비 59.0%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1,387호로 전년동기 대비 40.1% 감소하였다.

이처럼 아파트와 비아파트 모두 평년과 비교해 실적이 좋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아파트 대비 비아파트의 하락 폭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빌라 실적만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2023년 빌라 인허가 물량은 14,940가구로 2022년 인허가 물량 45,858가구 대비 67.4%나 감소했으며 준공 물량은 34,124가구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빌라 인허가 물량은 2011년 119,735가구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만가구를 넘어섰고, 2015년에 142,104가구로 정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저금리 기조 속에 집값이 오르면서 인허가에서 착공까지 1~2개월, 착공에서 준공까지 6개월 정도로 건설 기간이 짧은 빌라가 인기를 얻으며 71,872가구 인허가 물량을 기록했다.

이후 소방도로확보, 내진설계, 필로티구조 제재로 인한 주차장 확보 문제 등으로 빌라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5~6만가구 수준의 인허가 물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빌라 인허가 물량이 5만가구 아래로 감소했고 지난해 14,940가구로 통계 이후 역대 최저 인허가 물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도 역대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사기로 빌라 수요 감소, 공사비 증가, 건설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 발생

이처럼 빌라 건축이 감소하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수요 감소, 공사비 증가 등 주택 및 건설경기 침체 및 신축매입임대주택 감소에 따른 공급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 공사비 급등, 수요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빌라 건축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빌라를 신축하는 사람도 대부분 은행에 대출받아 집을 짓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전세사기로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인허가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빌라 인허가와 준공 물량이 줄면서 향후 착공물량도 크게 줄어 내년이후 까지도 업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빌라시장이 초토화되면서 빌라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올해 초 다변화되는 도심 주거수요에 부응한 소형주택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에 적용되는 세대수, 방설치 제한 등의 건축·입지규제를 완화하고 기금융자 확대 등 건설자금 지원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축 소형주택 공급시 세부담을 완화한다고 밝혔었다.

소형주택의 구입부담을 낮추기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 다가구주택·아파트가 아닌 공동주택·도생·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최초 구입시 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 시 주택수에서 제외키로 했다. 비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의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세대수 제한을 폐지하고, 방 설치 제한 규제도 없앴다. 공유차량 주차면수 설치 시 주차장 기준을 완화하고 그동안 오피스텔에 금지돼 있던 발코니 설치를 전면 허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 주요 중소업체들은 빌라, 다세대주택 등 보다 경제적인 소비행태를 요구하는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긴축재정으로 고정비를 절감하면서 가격 및 품질을 최적화 시킨 가성비를 갖춘 제품 공급과 대리점과 소매점 네트워크 강화, 대리점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window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