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철 폭염으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사고가 급증함에 자동 시스템루버 필요성에 업계 및 소비자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여름도 폭염이 예고되면서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자동 시스템 설치 등 여름철 실외기실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
소방청이 공개한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2021년 225건,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으로 총 82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 화재는 주로 에어컨 실외기실에 발생하면서 매년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와 재산피해 발생 뉴스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는 주로 에어컨 작동후 사용자가 실외기실 시스템루버 날개를 장기간 열지 않을 경우 실외기실에서 나오는 열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화재가 발생한다.
실외기 배풍구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와 열기가 발코니실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실외기실 시스템루버가 닫혀 있다면 열기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에어컨 냉방효율이 떨어져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과열로 인한 실외기 공기압축기 고장과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자동 시스템루버는 사용자가 실내에서 에어컨을 작동하면 자동으로 실외기실 루버가 열리고 에어컨 사용을 멈추면 루버가 자동으로 닫히기 때문에 이러한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설사에서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거주자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자동 시스템루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최근 신축 공동주택에 자동 시스템루버를 적용하는 현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2021년 한화건설은 한화 포레나 아파트에 에어컨 실외기 전동루버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개인 소비자가 기존에 설치된 수동 시스템루버를 자동으로 바꾸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자동 시스템루버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해 여름마다 폭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실외기실 화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건설사 및 지자체, 소비자들이 아파트 실외기실 화재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면서 최근 자동 시스템루버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해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행법상(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공동주택은 에어컨 실외기실을 반드시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실외기가 공동주택 실내에 구축되면서 화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외기에서 내뿜는 뜨거운 바람이 비좁은 실외기실에 축적되면서 과열되기 때문이다. 한여름 폭염 시 실외기실 내부 온도 상승과 에어컨 가동에 따른 뜨거운 열이 축적되어 화재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켰을 땐 반드시 발생되는 열기를 외부로 배출되어야 한다.
공동주택 실외기 설치 규정은 지난 2006년 만들어졌고(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37조제5항), 2020년 1월 7일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37조제6항이 신설되면서 실외기 등 배기장치 설치 공간은 냉방설비의 배기장치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설치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동 규칙 제8조에는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해야 하는 공동주택에서는 냉방설비가 작동할 때 주거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거주자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과 구분해 배기장치 설치 공간을 구획하고 배기장치 규격은 가로 0.5m 이상 및 세로 0.7m 이상을 더한 크기로 마련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 같은 법 조항에 대해 지난달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에어컨 가동 시 직접 열어야 하는 수동 방식 환기창의 대부분은 실외기실이 좁아 시스템루버 루버 조작이 쉽지 않다며 매번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아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2020년 이후 준공된 대구지역 공동주택 79곳을 조사한 결과 9곳만 에어컨 작동 시 루버가 자동 개방되는 방식으로 설치됐으며 나머지는 화재위험이 큰 수동방식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공동주택의 에어컨 실외기 과열에 의한 화재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실외기실 온도 상승 방지를 위한 가동시 자동 배출 기능, 환기창의 위치, 크기(면적 1.5㎡이상), 형태, 루버 개구율(80% 이상) 기준 등 관련 규정 강화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관련 법규 정비 전이라도 시민 주거 안전을 위해 구군 조례 제정 또는 공동주택 건축 심의 시 반영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도 실외기 가동 시 열기 자동배출 기능과 환기창 위치와 크기, 루버 개구율 등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고,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접수 시 공동주택 에어컨 실외기실 내 열기 자동배출 기능을 가진 설비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한편,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에서 여름철 실외기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제45조의 개정을 통해 각 세대별로 냉방설비의 루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을 의무화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건축허가 조건에 자동 시스템루버의 설치를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스템루버 업계, 자동 시스템루버 경쟁력 높여 
국내 시스템루버 시장은 지난 2007년경 LH주택공사의 건물에 설계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이후 건설경기가 호황이었던 2018년경 약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시스템루버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시스템루버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시스템루버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동 시스템루버 및 태양광 루버 개발에 노력해 왔다.
국내 창호 시장에 201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선보인 자동 시스템루버는 초기에 아파트 보다는 관공서 및 학교 등에 적용되며 전체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도 되지 않았다. 2020년 이후 대형건설사 적용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재건축 현장을 포함한 대형건설사 아파트 특판시장에 자동 시스템루버 적용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동 시스템루버가 전체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에어컨 실외기실 화재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2~3년후에는 전체 시스템루버시장에서 3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 시스템루버를 공급하는 업체는 아파트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나우가 대표적이다. ㈜나우는 자동 시스템루버와 관련, 전류감지와 동작감지, 온도감지 3가지를 구현해 구동하는 특허기술을 확보하며 자동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나우는 시스템루버 업계 최초로 Q마크 인증을 획득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LH 및 SH 현장을 비롯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 특판현장에 시스템루버를 납품하면서 시스템루버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우는 자동 시스템루버외에도 시스템루버에 태양광을 결합한 특허기술의 태양광 루버도 지난 2018년 개발했다. 태양광 루버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제로에너지건축 시대를 맞아 관련 태양광 루버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로 기술의 산업적인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로 평가받는다.
인트라락은 ‘이지스(AEGIS)’브랜드의 자동 시스템루버를 공급하고 있다. 이지스 지동 시스템루버는 터치패널 적용으로 시인성이 우수하며 자동모드와 수동모드 호환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온도감응형 센서가 적용돼 수동으로 루버를 열지 않아도 이지스 자동 시스템루버가 실내온도를 감지해 실외기실 내부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 상승하면 자동으로 루버가 열리며 일정온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자동으로 닫혀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디에스시스템은 특판시장은 주력으로 자동 시스템루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에서는 시스템루버에 태양열 집열판과 축전기술을 적용한 태양광 발전용 시스템루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인버터를 통해 충전한 후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노토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화재방지 무전원 자동 오픈 시스템루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노토스의 무전원 자동 오픈 시스템루버는 루버 작동 버튼에 내장된 특수 스프링이 온도 상승으로 늘어나면서 버튼을 눌러주는 원리로 실외기실 내부 온도가 40~50℃에 도달하면 루버가 자동으로 열린다. 에어컨을 틀지 않을 때에는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개방해 환기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으며 별도의 전원 공급이 필요 없는 무전원 방식을 구현해 화재 등 전기적 결함 요소를 원천 차단했다.
저전압 사양의 전동실린더, 전동루버, 자동환기창 전문 생산기업 리치맷의 한국지사인 리치맷코리아(주)도 자동 시스템루버를 공급한다. 리치맷코리아(주)의 자동 시스템루버는 Actuator 매립형으로 Actuator가 드러나지 않아 미관상 깔끔하고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동작이 부드러워 사용이 편리하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window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