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유리 산업은 건축경기에 따라 시장에서 변화를 겪는다. 건축경기는 등락을 반복하지만, 최근 저성장이 지속되면 판유리 업계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판유리 시장의 실제적인 위기는 양적성장에 따른 저단가 경쟁이 만연해 있다는 점이며, 해마다 수익성은 감소하여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건축 시장은 올해도 물량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3년째 저성장의 기조 속에서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은 작년 대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적인 면에서 소폭 상승 조짐은 있으나 성장 자체가 지체되어 있어 수익성을 높이는 부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건축 시장의 변화는 판유리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에너지절약형 창호를 비롯하여 안전유리 등의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판유리 산업도 단열성이 높은 로이유리를 비롯하여 고기능성 코팅유리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안전을 위한 접합유리 등도 성장세를 h이고 있다. 유리의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면서 판유리 가공에 있어서도 품질에 대한 관심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품질경쟁을 통한 정당한 수익이 반영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시장이 흘러간다면 건축경기가 하락하는 시기에 판유리 산업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건축 시장 저성장 기조 유지, 물량 소폭 증가 예상
건축 시장의 변화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상승요인을 나타내고 있어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하락한 건축경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 경기의 하락은 판유리 시장의 물량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익률은 더욱 떨어져 체감경기 수준은 실제 경기 지표보다 큰 폭으로 나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수주가 2022년 역대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예정으로 건설에서 유리가 들어가는 시점을 적용하면, 올해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건축경기의 침체는 내수경기 부진과 맞물려 있으며, 고금리, 고환율, 고임금의 3고 시대에 원자재 및 인건비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채산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으며, 판유리업계도 소규모 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많은 업체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건축 시장 자체도 유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경제지표의 단기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며 국제정세의 불안, 내부적으로 대통령탄핵, 에너지 위기, 국가부채 등 위험요인이 크다. 현실적인 부분은 금리와 공사비 등의 변수가 큰 만큼 시장 상황은 최악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올해 건축 시장은 예년에 비하면 아직도 큰 폭으로 떨어져 있지만 주거용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유리 산업은 2023년 착공과 분양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공사 입주 감소 및 마감 공사의 위축으로 인해 수요는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나타나고 있는 전체 건설의 지표를 보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판유리업계는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일정부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 시장의 변화에 맞춘 판유리 시장의 대응은 단순히 물량의 가감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기분적인 이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는 경기가 좋아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없고, 경기가 나쁘면 버틸 힘 조차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늘어나는 점이다. 건축에 대한 국가 정책 변화와 방향성을 파악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의 창출이 우선되어야 한다.
고부가가치 시장의 대응 조건으로는 품질로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 품질 기준을 확립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면 저단가 경쟁이 아닌 공정 경쟁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정책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절약의 핵심은 내부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창호 및 유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리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안전성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고기능성 로이유리를 중심으로 코팅유리 사용 확대와 강화, 접합 등의 안전유리 적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판유리에 대한 고품질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품질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데이터화를 통해 품질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 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건축 자체가 친환경의 에너지절약형의 건축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유리의 역할은 매우 크며 빠르게 많이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만들어 정당한 수익을 얻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고품질의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
국내 건축 시장의 변화는 상승과 하락을 지속하겠지만 저성장의 기본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유리 산업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품질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고 고정비를 줄여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품질 중심의 생산시스템은 대규모의 자동화생산시스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공품에 맞춰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상황에 맞춘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품질 점검과 더불어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하여 품질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차후 품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품질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갖추려면 그에 따른 기준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완성제품에서부터 가공, 원부자재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확립된다면 품질에 따른 수익구조도 개선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품질로써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저단가로만 경쟁하는 시장은 변화될 수 있다.
고품질 생산시스템의 기본은 자동화를 통한 품질 기준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이루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생산과 더불어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통합관리시스템을 갖추고 가공현황뿐만 아니라 자재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효율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품질 시스템을 확립하고 고정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핵심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고기능성 유리 및 안전유리 시장 확대에 맞춘 변화 시도
판유리 시장의 변화의 핵심은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맞춘 고기능성 에너지절약형 유리의 가공과 안전성을 더욱 확대하는 접합유리 등의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건축물은 도시화가 집중되고 초고층화, 대형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에너지절약도 난방에너지 절감을 벗어나 냉방에너지까지 사계절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리의 변화도 고기능성 코팅유리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일반 로이유리를 기본으로 더블로이, 트리플로이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함께 요구되는 사항은 안전성이다. 해마다 일어나는 건축물 안전사고, 태풍, 화재 등의 재해까지 겹치면서 안전에 대한 요구사항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안전유리의 기본으로 인식되던 강화유리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제품이 되고 있으며, 안전에 기준이 접합유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접합유리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화재 발생시 안전을 지켜주는 방화유리 시장도 법제도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다. 방화유리는 일반적인 비차열 제품에서부터 향후 차열제품까지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제품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유리에 기능이 추가될수록 그만큼 까다로운 품질 기준도 요구하게 된다. 기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소비자와의 신뢰성 확대도 가능하다. 업계 스스로가 기준을 만들어 제시할 수 있어야 정당한 댓가를 요구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은 빨리, 많이가 아니라 정확히, 좋은 제품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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