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 산업용 유리, 건축분야로 적용 확대

건축용 유리는 건물 외관 경쟁력, 유지보수, 에너지절감 등 유리 특유의 다양한 기능성을 앞세워 건물에 적용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로, 현재 건축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재이다.

건축용 유리는 일반 플로트 유리(Float Glass)를 단열, 안전, 디자인 등 기능과 목적에 맞게 가공·제작해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 등의 건물외부와 내부까지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건축용 유리는 열처리를 가해 강도를 높인 강화유리(Tempered Glass), 두 장 이상의 유리 사이에 공기나 가스를 주입한 복층유리(Insulated Glass), 유리 표면에 금속 산화막을 코팅해 단열성능과 태양열 차단 효과가 뛰어난 로이유리(Low-E Glass), 유리 사이에 필름을 적용해 파손 시 비산 방지 효과가 우수한 접합유리(Laminated Glass), 인테리어 및 미관과 사생활보호 목적 등의 기능으로 사용되는 컬러유리(Colored Glass) 및 패턴유리(Patterned Glass) 등이 대표적이다.

건축용 유리중에서도 로이유리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건물 에너지절감 정책 강화 로 시장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최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시행으로 내년 이후 더블로이유리 및 트리플로이유리 등 고기능성 로이유리는 전체 로이유리 시장에서 더 큰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물 안전에 대한 인식 확대 및 법제도 강화로 접합유리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유리 시장에서 접합유리 점유율은 지난 2000년경 약 1%도 채 안됐지만 현재는 약 10% 수준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건축용 유리 시장은 에너지절감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시장이 발전돼 왔는데 최근에는 그동안 자동차 및 의료용, 반도체, 광학기기 등에 적용됐던 고기능성 산업용 유리가 건축시장까지 적용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 박판유리, 스마트 글라스, 진공유리

국내 건축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대표적인 고기능성 산업용 유리로는 보로실리케이트 유리(Borosilicate glass), 박판유리,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 진공유리(Vaccum Glass) 등을 꼽을 수 있다.

붕규산 유리라고도 불리는 보로실리케이트 유리는 붕산과 규사를 배합한 소재로, 낮은 열팽창 및 녹는점이 높은 고열 저항의 물리적 및 화학적 특성으로 열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해 실험기구, 주방기구, 조명 커버글라스, 주사기 등에 적용된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는 지난 2021년, 창호와 인접대지경계선 간의 거리가 1.5미터 이내인 경우 비차열 20분이상의 성능을 갖춘 방화창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건축법 개정과 같은 해 시행된 방화문 내화시험 비차열 60분 성능을 확보한 제품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방화문 품질인정제도로 인해 건축시장에서 알루미늄 창호 및 방화문 업계를 중심으로 고품질의 보로실리케이트 방화유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경량화가 필요한 자동차나 산업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돼 왔던 2㎜ 미만 얇은 박판유리 및 LCD용 기판과 반도체 등에 적용되는 0.5㎜ 초박판유리도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난 삼복층유리 및 사복층유리에 적용되고 있다. 보통 단창의 시스템창호에 적용되는 삼복층유리는 5~6㎜유리가 적용되는데 복층유리 대비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 때문에 제작현장과 시공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복층유리 또는 사복층유리 중간에 0.5㎜ 초박판유리 및 2㎜ 박판유리를 적용하면 전체 창문의 무게를 경량화 시킬 수 있어 산업안전 향상은 물론, 창문이 설치된 후에도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창문 개폐를 가능하게 해준다. 더불어, 아르곤가스 공기층이 증가해 단열 성능 향상과 우수한 투과 성능으로 일반유리 대비 선명한 시야확보를 가능하게 해준다.

건축시장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글라스도 다양한 요도로 설치가 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기본적으로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전환하거나 색조를 띠도록 광학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리를 의미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이 증가하는 상황에 건물 냉방에너지절감에 도움을 주고 사생활보호까지 가능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더불어, 투명 유리 안에 무선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그림, 글씨, 영상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 효과를 연출하는 미디어 글라스도 건물 외부 및 유리난간 등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냉장고 등에 적용되는 진공유리는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 건축시장에 적용돼 왔다. 진공유리는 2장의 유리 사이에 진공층을 형성해 내외부 열을 차단해 벽체와 맞먹는 수준의 단열 성능을 갖췄다. 이건창호의 진공유리는 그동안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및 강남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 적용돼 성능을 인정받았다.

한편, 산업용 유리의 건축시장 적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물 에너지절감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건축시장도 기술적으로 더욱 고도화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기능성 산업용 유리들은 원가가 비싸고 생산성이 낮다. 건축시장에서 적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 수익성이 향상돼 건축시장에서 적용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