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이전 ‘방폭창’ 적용 진행률은?

방폭창은 외부 폭발에 의한 폭압 및 돌풍으로부터 실내 인원의 신체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창호이다. 일반 창호의 성능인 기밀, 수밀 구조 등의 성능을 모두 갖고 있는 동시에 외부 폭발이 있을 때 창호와 유리가 파손되면서 발생하는 파편으로부터 내부 인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몸체는 주로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으나 단열 성능을 필요로 할 때 플라스틱 재질을 일부 혼용해 만들며 폭발 시 엄청난 압력 때문에 특수한 외형과 유리를 사용한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방폭창은 그동안 생명과 보안에 직결된 필수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증기관이 없고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방폭창을 생산하는 업체는 이스라엘의 '아르팔'과 미국의 '그라함' 등 약 7~8여 개 업체로 국내 미군기지를 비롯한 군사 시설에 적용된 제품은 주로 이스라엘과 미국 제품이다. 이처럼 방폭창은 그동안 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외산자재 사용으로 인한 고비용등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 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자재 국산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를 확고히 했으며 이를 반영한 국내 창호 업체들은 약 4~5년 전부터 자체 기술력으로 방폭창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에서 방폭창 시장에 진출해 있는 업체는 남선알미늄, LG하우시스, 이건창호, 국영에스윈, 동양정공 등 알루미늄 창호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창호업계가 본격적으로 방폭창을 공급하기 시작한 때는 약 2008년부터이다. 이건창호와 남선알미늄, 동양강철에서 처음으로 방폭창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2009년 LG하우시스가 알루미늄 창호사업을 강화하면서 방폭창을 개발해 선보였었다. 커튼월 업체 알루텍은 2010년 세계 최고 방폭창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ARPAL Aluminum사와 국내 독점 판매 및 해외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작업, 더디게 진행

이러한 시장 현황을 갖고 있는 방폭창 시장이 생각보다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이 한번에 급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완료예정인 미군기지 이전 사업은 현재 건축공사만 봤을 때 약 30~35% 정도 진행된 상태이다. 지금 현재 상태로는 2016년까지 이전 작업을 완료하는 게 불투명하다. 미군기지 이전 사업 진행이 더디게 진행돼 큰 공사가 나오지 않아 물량이 많지 않고 현재는 대게 규모가 작은 공사만 나오면서 업체들이 파이를 조금씩 나눠가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국내 업체 입찰을 통해 방폭창이 적용된 현장은 2곳에 불과 했다.

미군기지 이전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작업이 한 번에 이전 작업이 완료되는 게 아니고 구역별로 조금씩 공사현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구역이 공사가 완료되면 또 다시 다른 구역을 정해 개발하는 식이다.
이전공사가 아직 30% 정도 밖에 진행이 안됐기 때문에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에 들어가는 방폭창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라 볼 수 있다. 관련업체에게 반가운 소식은 올해만 5곳의 현장에서 방폭창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지난해 단 2곳에서 방폭창 입찰이 이루어졌다. 생각보다 일의 진행이 더뎌 영업하는데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올해 5곳의 현장에 방폭창이 적용될 예정으로 미군기지 이전 방폭창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방폭창 물량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50%씩 책임지고 있다. 한미 양국 SOFA협정에 따라 전체 물량에서 반은 미국이 가져가고 반은 우리나라 한미이전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국산제품이 적용되는 비중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가격 경쟁 심해져, 초기보다 1/3 수준으로 가격 하락

처음 방폭창 시장이 형성됐을 때 국내 창호업계는 201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으로 군사시설 및 기지 내 주변 주택을 중심으로 약 3,000억 정도의 방폭창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용산과 의정부의 미군 평택 이전 총공사비에서 창호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역산하면서 시장규모를 약 3,000억 정도로 파악한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제 2롯데월드 신축 허가로 초고층 건물 및 대규모 상업시설, 민간시설 등 향후 보안 관련 수요가 늘면서 방폭창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괌, 오키나와 등 해외 미군기지 재배치 및 보수 관련 부분(약 3,000억원)을 포함하면 미군기지 관련 시장만 약 6,000억원 규모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 방폭창 시장을 약 3,000억 시장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현재는 방폭창이 국산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단가가 초기 보다 1/3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방폭창의 시장성을 파악한게 벌써 5년전인데 당시에는 미군기지 이전 사업부분만 봤을 때 약 3,000억 규모가 맞았다. 당시 방폭창은 일반 시스템 창호에 비해 4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가격을 받았는데 현재는 자재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업체 간 입찰경쟁이 심해지면서 일반 시스템 창호에 비해 약 1.5배 정도 수준을 받고 있다. 더불어 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폭창 입찰에 국내업체가 약 5~6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자재를 수입해 유통하는 업체가 2~3군데 입찰을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다운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 방폭창 시장의 현황에 대해서 평가했다.

LG하우시스, 남선알미늄, 국영에스윈 등 움직임 활발

현재 방폭창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남선알미늄, LG하우시스, 알루텍, 국영에스윈, 이건창호, 동양정공 정도이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2008년 한국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시한 25m 거리 방폭창 테스트를 통과하고 아시아 최초로 미국 HTL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방폭창 납품업체로 인증받으면서 최근까지 경북 포항의 미 해병대 캠프,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 삼성중공업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등 총 20여개 프로젝트에 방폭창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LG하우시스 역시 지난해 미국의 공인 테스트 기관인 ARA와 ATI 테스트를 통해 방폭성능 및 창호성능의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방폭공인인증 테스트는 LG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6종류의 방폭창을 대상으로, 태풍 매미의 30배 정도 충격인 12PSI의 테스트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이뤄진 방폭공인인증 테스트에서 LG하우시스가 획득한 등급은 해당 환경 내에서 건물 내 사상자 없이 단순 외상에 그치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또한 미국의 창호성능 기준인 AAMA테스트에서는 실제 미군기지에서 요구하고 있는 최고 기준인 AW Class 40등급을 훌쩍 웃도는 등급을 획득하여 뛰어난 성능을 인정 받았다.
테스트 인증을 통해 국내 미군기지 시설뿐만 아니라, 해외 방폭창 공급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 LG하우시스는 미 공병단(FED)의 자재승인을 위한 총 6종의 방폭창호 개발에 대해 UFC기준 창호성능 성적서, AAMA기준 방폭성적서 등을 구비 완료했다.

알루텍은 지난 2010년 세계 최고 방폭창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ARPAL Aluminum사와 국내 독점 판매 및 해외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 방폭창 시장에 진입하면서 아르팔사의 뛰어난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개발된 다양한 고성능 방폭용 제품으로 방폭창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영에스윈 역시 용산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평택미군기지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자 그동안의 방탄유리 생산 및 시공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5년전부터 방폭용 유리와 창호사업을 준비해오면서 지난해 평택 미군부대 차량정비고에 방폭창을 적용해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평택 미군부대 방폭창 공사를 진행했다.
전문 창호업체는 아니지만 동양정공 역시 방폭창 개발을 완료하고 삼성건설의 미군부대 현장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평택 미군부대 이전 방폭창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방폭창 업체에서는 현재 방폭창 시장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부가가치 또한 높지 않다고 전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폭창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우선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군사시설 및 기지 내 주변 주택을 중심으로 방폭창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이제 30% 정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방폭창 공사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폭창은 단순 군 관련 시설 외에도 방폭창이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용도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석유화학단지 등 폭발 위험지역이나 대사관 등 정부 주요시설이나 고급 주택의 방범용도로도 확대 적용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 2롯데월드 신축 허가로 초고층 건물 및 대규모 상업시설, 민간시설 등 향후 보안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되고 방범을 중시하는 고급주택,보안을 중시하는 관공서/은행, 화학공장 등에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