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등급제에 이어 에너지 소비 증명제 등 녹색건축물 활성화를 위한 법률이 지속적으로 시행되면서 창호 업계에도 소재별로 명암이 갈리고 있다. 단열성능이 높은 PVC 창호는 제품 적용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성능 정책 강화를 적극 환영하고 있는 반면 알루미늄 창호 업계는 전체적인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강화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알루미늄 재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단열성능만을 강조하는 현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PVC 창호업계는 제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알루미늄 창호 업계 역시 알루미늄만의 장점을 부각 시켜 PVC 창호와는 차별화를 이뤄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 단열성능 향상 시킬 수 있지만 가격이 부담 
최근 건축경기 하락으로 창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알루미늄 창호 생산업체의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 창호 등급제 시행과 같은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성능 정책이 강화되면서 소재 특성상 단열성이 우수한 PVC창호 제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알루미늄 창호가 PVC 창호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건 창호 등급제 시행 훨씬 이전부터이다. 90년대 중후반이후 PVC 창호에 외창 시장을 내주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작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창호 등급제가 시행되면서 현재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성능 강화 정책에 대응하고자 알루미늄 창호업체에서는 창호 등급제 시행이후 높은 등급을 부여 받기 위해 알루미늄 창호에도 대부분 삼중로이유리나 복층로이유리를 적용하고 있으나 알루미늄 특유의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같은 자재를 사용해도 PVC 창호보다 낮은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복층로이유리나 일반복층유리를 적용한 알루미늄 창호는 대부분 3~4등급을 획득했지만 PVC 창호는 같은 유리를 시공해도 2~3등급 받는다. 알루미늄 창호가 PVC창호와 동일한 등급을 획득하려면 복층로이유리 외에 단열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기술이 들어가야 되는데 이러한 기술 추가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알루미늄 창호 업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형국이다.
알루미늄 업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문제점으로 현재의 창호 등급제 및 건물 에너지 정책에서 창호의 재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단열성능 만을 판단해 등급을 부여 받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업체들은 창호에 있어 알루미늄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로 단열성을 높이지만 PVC창호에 비해 가격이 높아 중소기업 규모가 많은 알루미늄 창호업체들이 원가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가 우량업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재 별로 측정 기준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급화, 내풍압성 등 알루미늄만의 차별화로 돌파구 마련
알루미늄 창호는 내풍압성이 좋아 고층 빌딩 및 상업용 건물에 주로 시공되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의 장점은 금형 설계비용이 PVC창호에 비해 저렴하고 가공, 조립으로 완성할 수 있으며 불소수지 도장으로 색상 표현이 자유로워 차별화된 건물 외관을 실현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알루미늄 창호 업체는 대부분 커튼월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하락된 가운데에서도 생각보다 오피스타워 시장이 활기를 띄지 않아 알루미늄 커튼월 시장이 침체를 맞고 있어 가격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알루미늄 창호 업체는 알루미늄 소재의 장점을 갖고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실제 알루미늄 창호업체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나 리조트 등에 알루미늄 창호와 더불어 커튼월을 시공하면서 초고층용 알루미늄 미서기 창호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고풍압을 견디는 구조성은 물론 수밀성과 기밀성의 성능을 개선하면서 적용을 확대 시키고 있다.
또한 로이유리 시공 및 다른 방법으로 알루미늄 창호의 단열성을 강화하고 있다. 창호 등급제 이후 업체들은 알루미늄 바에 아존 및 폴리아미드 방식으로 단열바의 폭을 넓히고 있으나 제품 자체의 폭도 넓어져 시공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오르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들은 폭을 넓히지 않은 상태에서 챔버형, 날개형, 박스형 등 이형타입의 단열바를 도입하고 제조하고 금형 설계를 다양하게 하면서 다품종 고성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상위 제품군에는 알루미늄 및 목재류의 창호로 이뤄져 있어 업체들은 고급 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및 기능성을 개발하고 고단열성으로 개선하며 얇은 입면을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알루미늄 창호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알루미늄 창호 제품의 동향은 대류를 막아주고 바람과 물의 실내 유입을 방지하는 다중챔버, 격벽 등의 복잡한 내부 디자인이 지속 개발되고 있으며 유리를 잡아주는 BEAD류의 다양한 외부 디자인 개발로 다양한 입면을 가진 알루미늄 창호가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내후성이 강한 알루미늄 창호는 창호 교체가 쉽지 않은 고층 건물에 적합하고 현재 건축경기가 침체돼 건축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 건축물의 흐름이 고층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알루미늄 창호의 명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잇따른 건물 에너지 정책 강화에 화색 돋는 PVC 창호업계 
최근 PVC 창호업계는 건축경기 불황의 깊은 시름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 삼고 있는 것이 정부의 강력한 녹색 정책 시행이다. 지난해 7월부터 창호 등급제가 시행됐고 올해 2월부터는 에너지 소비 증명제 등 녹색 건축물 활성화를 위한 법률 등 정부의 각종 에너지 절감 시책들이 시행되면서 알루미늄 창호 제품과는 반대로 단열성이 우수한 PVC 창호 제품의 적용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 PVC 창호시장은 아파트 건설감소로 인한 건축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었다. 국내 PVC창호 시장은 지난 2007년 23만6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2011년 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6만톤 수준으로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PVC창호 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축소는 아파트 건축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알루미늄 창호와 달리 PVC창호는 90% 이상이 주거용 건축물에 시공되기 때문이다. PVC창호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2008년 전국의 주택매매 건수는 118만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4만건으로 13.5% 감소했다.
이러한 불황의 시간이 깊어지면서 최근까지 PVC 창호 관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도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중소 창호업체의 공장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고 대기업들의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조금씩 개선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말한 잇따른 정부의 각종 에너지절감 정책으로 PVC 창호의 기능성이 부각돼 관련 업계는 PVC창호 시장 활성화 및 매출 확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창호 등급제로 인해 창호 교체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창호 등급제에서는 단열 성능이 우수한 PVC창호가 알루미늄 창호 대비 유리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계열인 PVC는 금속계열인 알루미늄에 비해 열관류율이 낮은 탓에 창호등급제에 적합한 자재로 꼽히고 있다. 실제 창호 등급제 시행이후 지난해 12월말까지의 등록모델 분포도를 살펴봐도 전체 538개 등록 모델 중 PVC 재질의 제품이 절반이 넘는 290개 제품이 등록 됐다. 이 같은 이유는 단열성능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PVC 창호업체들이 창호 등급 획득에 알루미늄 창호업체보다 적극성을 갖고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PVC 창호 업계는 시장공략을 위한 해법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LG하우시스는 완성창 대리점인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통한 B2C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창과 유리가 결합된 완성창 사업 체계 구축 및 기능성 유리 사업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창호 제품과 ‘토탈 윈도우 솔루션(Total Window Solution)’으로 고객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실제 LG하우시는 지난해 10월, 독일의 가공유리 전문기업인 인터페인과 울산에 기능성 로이(Low-E) 코팅유리 공장을 건설하고 완성창 기반의 1등급 창호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매장형 창호 대리점인 윈도우 플러스에서 완성창을 구입 및 시공한 고객을 대상으로 10년 품질 보증 제도를 시행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혀나가며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KCC는 유리와 창틀, 실란트를 직접 생산하는 장점을 통해 현장 여건에 맞는 창호제품 공급에 주력하면서 그린홈, 건축물 외관차별화 등 빠르게 변해가는 창호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업체의 움직임도 눈에 뛴다. 특히 알루미늄 창호 전문 업체 이미지가 강한 동양강철은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지난해 PVC창호사업을 재개했다. 동양강철은 기존의 ‘동양아이샷시’ 브랜드를 포기하고 ‘동양프리모샷시’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기존 동양강철 대리점망을 활용해 활성화가 예측되는 PVC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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