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소문’ 사전적 정의로는 유언비어(流言蜚語), 즉 근거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헛된 소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업계가 뜬소문에 멍들고 있다. 그동안 관련업계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뜬소문이 무성한 적이 많았는데 올해에도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는 풍문들이 여지없이 떠돌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입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이른바 '카더라 통신'으로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뜬소문으로 회사운영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창문과 방화문, 실내도어 등을 생산하는 창과 문 관련업계 모두에게 해당된다.
 |
실제 기자는 올해 모업체 관계자로부터 그동안 결제 등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쟁회사 영업사원들의 뜬소문으로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뜬소문 때문에 자사의 거래처로부터도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았다는 게 모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이었다.
업계 대표적인 뜬소문은 회사의 경영악화 이야기이다. 올해 기자가 현장취재하며 직접 들었던 뜬소문 사례를 나열하면 “A업체가 요즘 상황이 안 좋다. 곧 시장에서 철수 할 것 같다”, “B업체가 요즘 거래처에게 소액결제도 못 해준다하더라”, “C업체가 투자를 많이 했는데 자금사정이 안 좋아 곧 부도난다고 하더라” 등 회사 경영악화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경영악화로 인한 부도설 말고도 “D업체 제품 성능이 성적서 성능과는 다르더라”, “E업체가 투자를 많이 해 설비를 증설했는데 설비에 문제가 있다더라”, “F업체 제품은 품질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더라”등 대부분 회사에 관한 부정적인 뜬소문이었다.
회사가 아닌 업계 관계자 개인적인 풍문도 들었다. "누구는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잘 안된다더라, 누구는 주식으로 피해를 봤다더라“, ”어느 사장님은 여성편력이 심하다고 하더라“ 등이 대표적이다.
결과적으로 확인을 해보면 이러한 풍문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업계 뜬소문이었다. 당연히 소문의 당사자 업체 및 개인은 거짓된 뜬소문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뜬소문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업계에 이러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돈다는 것 자체가 현재 관련업계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어 씁쓸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거짓된 정보, 당하는 업체에겐 치명타
현재 업계는 지속 강화되는 건물에너지 성능강화에 따른 정부정책 강화로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구조도 변하고 있는 시점이다. 더불어 영업환경 위축, 경기침체 등 다양한 사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변화에 민감한 업체들은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게 나름대로의 최선책을 강구하며 신규거래처를 확대하는 것보다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확인되지 않은 거짓된 뜬소문으로 거래처가 끊기는 일이 발생하면서 피해를 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거래처 관리에 있어 풍문이 생겨나면 거짓도 사실이 되는 확대해석의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올초 이런 피해로 기자에게 하소연을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경기가 안 좋고 내부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제품개발에 몰두해 영업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면이 있던 건 사실이었는데 이게 참 소문이 이상하게 나더라”며 “당시에 우리회사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사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거래처한테 들었다.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더라. 바로 거래처를 순회하며 거짓된 소문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해 소문을 봉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니 올해 우리회사를 음해하는 악의적인 루머가 돌았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근거 없는 뜬소문이 사실인양 계속 확대되는 걸 실감했다.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당시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실제 당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부정적인 거짓된 정보 때문에 우리회사가 피해를 입는다면 가만히 있을 업체는 없을 것이다.
악성 소문으로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생기자 일각에서는 조직적인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앞서 나열한 두 피해업체 관계자는 “업계에 이같은 현상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도가 좀 지나친 것 같다. 좌시해서는 안될 일”이라면서 “허위사실은 당하는 업체에겐 치명타가 된다. 도가 지나친 근거 없는 악성 소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 이미지에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앞으로는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업계에서는 내부직원들을 잘 단속하고 소문의 주범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도 보인다.
뜬소문의 주범은?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인 업계 뜬소문의 근원지는 어디이며 또 누가 흘리고 다니는 것일까?
실제 올해 근거 없는 뜬소문으로 피해를 봤던 또 다른 도어 업계 관계자는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경쟁사 영업직원들 아니겠는가?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거래처를 뺏고 뺏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쟁사에게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그 허점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현장을 많이 다니는 영업직원들을 통해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 같다”고 전한다. 결국 근거 없는 뜬소문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려면 경쟁사한테 허점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데 요즘시기에 이런 문제까지 신경써야 하는 걸 보면 업계 사장님들 사업하기 참 힘드시겠단 생각이 든다.
여하튼 이런 근거 없는 뜬소문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영업활성화는 물론이고 회사 마케팅부분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중소업체에서 근거 없는 뜬소문이 나오는 이유가 아무래도 회사 노출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기자의 사족을 달자면 유언비어는 생명체다. 그 끈질긴 생명력은 ‘유언비어가 아닌 것’보다 훨씬 강하고 스토리는 진하다. 왜? 알고 싶은데 알려주지 않으니 바닥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기자입장에서는 업계 전문매체를 잘 활용해 회사의 새로운 소식들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업계 뜬소문을 방지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귓속말, 뒷담화, 사바사바 등 당당하지 못한 해법을 똑똑하다, 요령 좋다고 여기고 지내온 세월이 길었던 것 같다. 업계 상생을 위해서는 개선돼야 한다. 유언비어의 그 칼끝이 향할 곳, 결국은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기자이름없음 |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