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건축경기 불황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미분양 사태가 이어져 주택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건축시장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건설사 경영난이 올 들어 진흥기업, LIG건설과 같은 대그룹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창호업계를 비롯한 건축자재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교적 건실하다고 분석했던 그룹 건설 계열사까지 쓰러지니 도대체 방도가 없다는 게 자재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일부 중견 건설사의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어 국내 건축경기가 빠른 시기 안에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 될 거란 게 업계 전망이다.
주거용 건축시장의 부진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수주 감소, 미분양 주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앞으로도 개선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게 더 큰 문제점이다. 이런 이유로 창호업계를 비롯한 마감재를 취급하는 건축자재 업계에서는 상위 10여개의 10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특판 영업을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창호업계를 비롯한 자재업계에서는 상위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건설사들의 신용을 재점검, 신용이 불안한 업체에 대해서는 납품시 근저당, 결제기간 단축, 현금성 결제 등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강구하고 있었다.
저가 수주 경쟁 위험하다
이와 관련 창호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여 전부터 일부 중견 건설사의 입찰건에 대해서는 참가를 자제해 왔다. 사실 진흥기업, LIG건설에 대한 시장 소문도 심상치 않았다. 중견 건설사는 마감재 부문에서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나중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행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호업체 역시 이러한 건설사 입찰에 출혈경쟁으로 참여하면서 피해를 본 업체들이 있다. 특판 시장에서 무조건적인 저가 수주의 위험성이 이래서 있는 거다”며 저가 수주 경쟁의 위험함에 대해서 전했다.
LH등 관급공사 영업 및 시판사업 강화
이와 같이 국내 건축경기가 악화되면서 최근 몇 년전부터 창호업계는 민간 건설사의 특판 사업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LH 등 관급공사로의 납품을 노리거나 시판사업을 강화하면서 시장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몇 년전만 해도 LH공사에는 자재선정에서 최저입찰제를 적용해 국내 대형 창호업체들은 시장 참여를 꺼려했지만 최근 약 2년 전부터는 전체적인 경기불황으로 LH공사 영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형 창호업계 관계자는 “민간 건축시장이 침체돼 있는 요즘 같은 경우엔 오히려 자금 투명성과 자금 잠식 우려가 없는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공공 부문 공사는 민간 부문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어서 호황기에는 경쟁이 심하지 않지만 민간주택 분양 시장이 위축된 지금 상황에서는 창호업체들 역시 관급공사 입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침체된 민간주택 시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공공아파트 건설공사 수주경쟁 열기도 과열되면서 공공주택의 건설수주가 꼭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적자가 우려될 정도로 공사비가 박한데다 미분양 발생 시 건설사가 이를 떠안아야 하는 등 공사 수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더불어 창호업계에서는 차츰 특판 보다는 시판 시장 강화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판과 시판을 병행 했던 대리점 중에서도 특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은 시판 시장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업체에서는 시판 대리점을 활성화 시키고 있으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B2C마케팅을 강화해 최종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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