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안전성이 강화된 건자재 수요도 더 높아져 관련 제품 개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호 업계와 관련해서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를 감소시켜주는 내풍압성능 노은 창호와 접합유리의 적용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경주와 올해 11월 포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 속에 건물의 내진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후 정부의 건물 내진설계 기능은 올해 1월부터 강화됐다. 강화된 내진설계 의무 대상은 과거 3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에서 2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까지 확대됐다. 내진설계는 지진 발생시 상하진동보다 좌우진동이 일어나는만큼 건축물 내부 구조를 ‘ㄴ’자형이나 ‘T’자형으로 설계하거나 벽면에 각종 보강 설비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진과 관련 아직까지 건축물에 사용되는 건축자재에 대한 규제는 없다. 업계에서는 내진설계가 강화되면 안전성이 강화된 건자재 수요도 더 높아져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 개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창호가 지진 등으로 파손되면 2차 피해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내풍압성능이 높은 제품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풍압성능이 높은 대표 제품은 창 외부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풍압성 및 강도를 높이고 내부에 PVC를 적용 단열성을 향상시킨 AL+PVC창과 해안가전용창, 입면분할창 등 내풍압성능 1등급 제품들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내진성능과 관련된 창호기술을 살펴보면 제품 자체보다는 대게 시공법의 차별화를 둔 기술들이 눈에 띈다. 특허청에 등록된 내진성능 관련 창호기술만 살펴봐도 등록된 기술 대부분이 시공과 관련된 기술임을 알 수 있다.
내진 창호기술과 관련 업체 관계자는 “지난 해 발생한 경주 지진 및 올해 포항 지진 영향으로 지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내진기술을 적용한 창호재 개발에 업체들이 관심을 가졌다면 올해 포항 지진으로 내진기술을 적용한 창호재 제품이 꼭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앞으로 내진성능을 적용한 창호 제품 출시와 기술개발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진으로부터 2차 피해 막는 접합유리 및 내화건축자재
이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건물 유리 파손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접합유리도 관심을 받고 있다. 건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 판유리에 열처리를 통해 강도를 높인 강화유리의 적용은 안전유리의 기본이다. 하지만 단순히 강도를 높인 강화유리만으로 모든 안전을 책임질 수 없어졌으며 강화유리는 파손이 잘 안될 뿐이지 유리가 파손되면 쏟아지기 안전성을 요하는 공간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강화유리보다 안전성을 높인 제품 접합유리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접합유리 시장은 불과 10여년전 1% 미만의 시장에서 수요증가와 업체수 증가에 힘입어 5~6%선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내 건축법 개정과 건물 안전에 대한 진단 및 적용이 확대되면서 접합유리의 적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살펴보면, 호주와 이탈리아는 건축용 유리시장에서 접합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이상이며 유럽시장도 대게 17～18%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이나 호주, 미국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접합유리의 적용 확대는 높은 인식 수준의 변화와 법제화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은 2000년 이후 안전유리 사용기준을 높여나가고 있고 일본도 접합유리의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접합유리의 사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이나 이웃나라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미비한 편이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건물 안전에 대한 인식제고로 안전유리의 개념을 접합유리로 명기하면서 앞으로의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를 통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다 안전성을 높인 창호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접합유리의 적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접합유리와 관련 전 세계적으로 0.76mm필름이 많이 적용되고 점차적으로 필름의 두께도 두꺼워지고 있다. 국내도 0.76mm필름이 많이 적용되고 외장을 중심으로는 1.52mm필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는 기본 0.76mm필름에서 1.52mm필름 등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구조값을 계산해서 접합유리로 적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1mm이상 더 나아가 2mm이상의 필름 적용이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많이 적용하는 편은 아니다.
이처럼 내풍압성능을 높인 창호와 접합유리는 물론 친환경창호, 보온단열재, 내화도료 등 내화건축자재의 중요성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화재 등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킬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진으로 화재 발생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내화건축자재의 사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내화건축자재는 유독가스의 발생과 열기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사람들의 대피 시간을 확보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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