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기술 : 창호업계, B2B 시장 둔화에 B2C 시장 정조준

창호업계, B2B 시장 둔화에 B2C 시장 정조준

올해 준공 물량 전년 대비 감소 예상, 노후 주택 창호 교체 등 B2C 수요 확보에 노력

등록일 : 2025년02월24일 11시20분

최근 신축 분양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자재 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도 업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아파트 준공 물량은 전년 대비 줄 것으로 예측 되면서 B2B(기업간 거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국내 주요 창호 업체들은 노후 주택 창호 교체 시장을 주력으로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한층 더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웅크린 건설사, B2B 시장 침체에 더욱 중요해진 B2C 시장

최근 국내 창호 시장은 창호 업체들과 건설사 간에 거래가 이뤄지는 신축 아파트 특판시장의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특판시장은 발주처인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현장별로 입찰을 실시해서 업체를 선정하면 업체가 납품설치하게 되는 구조이다.

국내 주요 창호 업체들은 소비자를 상대로 한 유통시장과 건설사를 상대로 한 특판시장 모두를 함께 대응한다. 업체 이익에서는 유통시장이 나을 수 있지만 아파트 특판시장은 한 현장에 대량물량이 적용되기 때문에 업체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특판시장은 건설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되어 있던 건설경기가 2011년 이후 활성화되면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했고 2010년대 중후반까지 활성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아파트 특판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계 어려움이 가중, 전체적으로 지난 2024년 창호 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2022년과 2023년 착공 물량 감소로 창호 및 건자재 투입량과 직결되는 준공 물량은 2025년 올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준공 물량은 약 36만 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1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창호업계에서는 올해 B2B 시장이 매출 신장 기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B2C 시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호 B2C 시장은 노후주택 창호 교체 수요가 절대적으로 업계에서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해마다 증가하는 노후주택 창호 교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B2C 토탈 인테리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 접근성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창호 B2C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왔다.

이처럼 창호 B2C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창호업계는 유통대리점의 경쟁력을 높여 품질 관리를 더욱 견고히 하고 인테리어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대리점 및 소매점 네트워크를 강화 시키는 등 더욱 더 전략적으로 B2C 시장에서 대응력을 높이는 추세이다.

주거용 노후 건축물의 창호 교체, 지자체에서도 적극 지원

과거 1990년대 일산, 분당, 평촌, 부천 등 1기 신도시를 포함해 대규모로 주택 공급이 이뤄지면서 준공 후 30여년이 넘은 노후주택이 증가, 창호를 비롯한 건자재 시장은 신축 중심의 공급자 위주 시장에서 개보수 인테리어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전국 건축물의 40%가 준공 이후 3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이며 그중에서도 주거용은 약 50%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창호는 부자재 마모 등으로 단열과 기밀, 소음차단 등 창호의 성능이 떨어져 겨울철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후주택의 창호 교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건축 활성화 정책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물론, 정부 및 지자체 별로 취약계층 및 창호 교체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창호 교체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025년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융자지원 사업’을 올해 1월 23일부터 시작했다. BRP 융자사업은 창호, 단열재, 조명 교체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사에 드는 비용을 무이자 융자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올해 융자지원 규모는 150억원이다. 올해는 건물 부문 70억원, 주택 부문 80억원으로 나눠 지원할 계획으로 지원 대상은 사용승인일 15년이 지난 서울 소재 민간 건축물로, 주택의 경우 직전년도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한다. 건물은 최대 20억원, 주택은 최대 6천만원까지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더불어, 서울시는 올해 1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노후주택의 창호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새빛주택 지원사업’ 참여가구도 모집하고 있다.
‘새빛주택 지원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돼 363가구에 교체비 총 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약 750가구에 사업비 1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용 승인 후 15년 이상, 공시가격 3억 원 이하인 주택이라면 신청할 수 있으며 건축법 상 주택인 경우에만 지원 가능하며, 공공주택·준주택·무허가 주택 등은 제외된다. 확장되지 않은 외부 발코니나 난방을 하지 않는 공간의 창호를 교체하는 경우엔 지원하지 않는다.

창호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3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설치해야만 하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인증 표시가 부착돼 있는 제품이라면 인정된다. 기자재 제조·판매업체, 시공업체에 따라 교체비가 다르므로 서울시는 물가 자료 및 건설공사 표준품셈을 통해 산출한 금액을 토대로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고성능 창호 교체 등 공공부문에 지원하던 그린리모델링 공사비를 민간부문에 처음으로 확대 지원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경기도는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으나, 올해부터 민간부문에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함으로써 녹색건축물 조성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준공 후 10년 이상 경과한 단독주택 및 다세대·연립 공동주택이다. 세대당 최대 지원금액은 1천만원으로 도에서 50%, 시에서 50%가 지원된다.

지원 내용은 고기밀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고효율 조명 및 보일러 교체, 열회수형환기장치 교체 또는 설치에 소요되는 공사비 일부다.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난 단열보강과 창호 교체 중 한 가지는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신제품 출시, 유통대리점 역량 강화, 유통 플랫폼도 다양화 시켜

노후 주택 창호 교체를 중심으로 창호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주요 창호업체들은 2010년대 초중반부터 홈쇼핑과 전시장 운영, 노후 아파트 단지행사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B2C 시장 특성을 감안해 품질은 물론,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유통대리점의 역량을 높이거나 건축 및 인테리어 트렌드에 적합한 창호 신제품 출시, 유통 플랫폼의 다양화, 완성창 사업 등 B2C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업계 움직임이 더욱 다양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2C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이러한 노력은 아파트 특판시장 침체가 예고된 올해,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주요 창호업체들의 B2C 시장에서의 동향을 살펴보면 LX하우시스는 겨울철 창호 교체 시장의 고단열 창호 수요를 겨냥해 최근 홈쇼핑 채널을 적극 활용, 지난해 선보인 ‘LX Z:IN(LX지인) 뷰프레임’ 창호 판매방송을 활발히 진행하며 B2C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슬림한 프레임으로 조망성을 향상시켰으며 다양한 창호의 기능성 부자재를 최대한 창호 프레임과 일체화시키는 히든 디자인을 적용해 미니멀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특히, 논실리콘 공법을 채택해 유리 마감 부분을 가스켓으로 변경하면서 실리콘에 생기는 곰팡이에 대한 걱정을 덜어 창호 교체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뷰프레임은 이중창으로 적용 시 로이유리 한 장만으로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한다.

더불어, LX하우시스는 B2C 전시장 ‘지인스퀘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좁히는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전국 24곳에 배치된 ‘지인스퀘어’는 창호를 비롯 LX하우시스의 주요 제품을 적용한 인테리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인다.

KCC는 B2C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창호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CC 우수 창호 대리점 인증 ‘유통 이맥스 클럽’은 현재 98개 대리점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신뢰할 수 있는 KCC창호 대리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통 이맥스 클럽’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고품질 창호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일정 기준 이상의 설비를 보유하고 KCC가 인증한 우수한 원부자재 사용, KCC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창호 트레이닝 센터 교육 이수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KCC는 B2C 시장에서 고객 신뢰가 중요한 만큼 올해부터는 ‘유통 이맥스 클럽’ 인증 제도를 한층 강화시켰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SNS를 통해 ‘유통 이맥스 클럽’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사용 후기, 창호 제품 소개 및 추천 등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L&C는 지난해 7월 창호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L-Safe’ 리뉴얼 출시를 통해 건설사·조합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인테리어 업체와 소비자까지 B2C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창호 전문 대리점을 확보하며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 아파트 단지에는 직접 찾아가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Safe’는 설계, 생산, 가공관리, 시공, A/S 전 과정을 현대L&C가 직접 관리하는 토탈 매니지먼트 제품이다. ‘L-Safe’는 단열 및 기밀성 등 창호 성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해 최고급형인 ‘L-Safe 7’, 고급형 ‘L-Safe 5+’와 ‘L-Safe 5’, 실속형 ‘L-Safe 3’ 등 총 4가지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창호 B2C 시장 공략 강화 차원으로 품질 확보와 고객 신뢰도 확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그린’ 완성창 대리점을 모집하며 창호 계약부터 시공, A/S에 이르기까지 창호 설치에 대한 전과정을 완성창 대리점을 통해 본사에서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완성창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 플랫폼을 다각화해 B2C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휴그린’ 홈페이지 내 소비자 맞춤형 창호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기존 서비스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창호 교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휴그린 창호를 제안하고 견적과 시공까지 한 번에 연결해준다. 주거형태 및 확장 여부와 창호 교체 공간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적합한 창호 모델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홈씨씨 윈도우’를 선보이는 KCC글라스 역시 최근 소비자를 상대로 ‘홈씨씨 윈도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노후 창호 교체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CC글라스의 ‘홈씨씨 윈도우’는 업계 최장인 13년의 품질 보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창호로 KCC글라스가 직접 생산하는 고단열 로이유리를 적용할 수 있어 냉난방 에너지절감 효과가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80㎜의 슬림한 창짝을 적용해 채광 효과와 개방감을 높인 ‘홈씨씨 윈도우 5n’을 출시하면서 B2C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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