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기술 : 건물 화재 안전 강조, ‘방화유리문’에 쏠린 관심

건물 화재 안전 강조, ‘방화유리문’에 쏠린 관심

고품질 방화유리 적용으로 제품 신뢰성 높아져...프레임 재질 스테인리스에서 철제까지 다양

등록일 : 2025년03월19일 10시42분

국내 방화유리문 시장 약 700억원 규모로 추정, 기존 설치된 철제방화문 교체 수요 증가세

건물 화재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 높아지는 추세에 화재 발생시 시야확보가 용이해 인명구조가 쉽고 신속한 대피를 도와주는 ‘방화유리문’에 대한 소비자 및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시행 후 국내 창호 시장에 고품질 붕규산 방화유리가 본격적으로 공급된 이후 방화유리문 품질에 대한 신뢰가 상승되면서 기존 설치된 철제방화문을 유리방화문으로 교체하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물 방화구획에 설치, 화재시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 주는 ‘방화유리문’

올해 1월 분당 BYC빌딩 화재를 비롯 지난 2월 부산 반야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까지 해마다 굵직한 건물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건물 화재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물의 방화구획과 피난계단, 헬리포트, 구조공간, 대피공간, 피난용승강기 등에 설치돼 화재 시 불길과 연기 확산을 차단해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도움 주는 방화유리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화유리문은 유리 적용으로 인한 개방감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건물 화재시 유리를 통한 시야 확보로 반대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화재 확산과 인명 피해를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방화문처럼 방화유리문도 항상 닫혀져 있어야 하는데 철제방화문은 반대편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화재시 더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어 최근에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철제방화문을 방화유리문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건물 화재 이슈로 지난해 교육청에서는 학교의 방화구획을 더 늘려 방화유리문 적용을 확대하고 기존 설치된 철제방화문도 유리방화문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해 학교공사에서 방화유리문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지난 2023년 서울시 노후 아파트 화재 사고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에서 마련한 '노후 아파트 화재예방 및 피해경감 대책'을 통해 방화유리문 적용을 명시하고 장기적으로 신축 아파트 계단실에 적용되는 공용방화문에 방화유리창을 설치하는 건축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최근 신축 아파트 계단실 공용부위에 시창 타입으로 방화유리가 적용된 방화유리문 설계 반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및 상업용 건물 등 지하주차장과 출입구 자동문 설치 증가도 방화유리문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방화유리자동문은 다중시설 방화구획에 자동문과 함께 설치돼야 하는 방화셔터를 대체로 사용할 수 있다.

방화셔터는 평상시에 개방돼 있다 화재 발생시 자동폐쇄로 방화구획을 형성해 구역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비상문이 있지만 금방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방화유리자동문은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닫히며 비상 배터리가 있어 화재로 정전이 될 시 보통 1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자동문의 경우 화재 시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돼 자동문 작동이 멈추고 화염으로 인한 금속변형으로 문을 열고 닫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물 화재 피해 방지를 위해 방화유리자동문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본지가 업계 추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방화유리문 시장 규모를 파악한 결과, 년 평균 약 1만 5천틀 이상의 방화유리문이 공급되며 금액으로는 약 700억원 가량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화유리문 시장은 새롭게 형성된 시장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품질에 대한 이슈가 있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시행된 방화문 품질인정제도가 방화유리문 시장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대 후반까지 건축 현장에서는 방화유리가 일반유리와 외관상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설계도면과 다르게 방화유리가 아닌 일반유리 및 불량 방화유리가 시공돼 적발되는 사례들이 있었다”며 “이후 건물 화재에 대한 이슈가 반복되면서 정부에서 지난 2021년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등 관련법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업계에서도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최근에는 방화유리문 품질에 대한 신뢰가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방화유리문은 2021년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시행으로 KSF 2268-1 방화문 내화시험결과 비차열 60분 성능을 확보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인정서를 획득한 제품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다.

유리가 적용된 방화문으로 품질인정제도 인정서를 취득한 기업은 ㈜신우금속, ㈜동해공영, ㈜동방테크, ㈜정원이엔지, ㈜비에이치메탈, ㈜사운드포, ㈜일성코리아 등이 있다.

㈜신우금속은 2022년 유리방화문 양개와 편개 모델에 대해 인정서를 취득한 이후 방화유리자동문까지 현재 11개 모델에 대해 인정서를 취득했다. 방화제품 관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생산량을 바탕으로 정확한 납기로 업계에 신뢰를 주며 최근 경기 침체에도 방화유리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품질뿐만 아니라 방화유리문에 적용되는 핸들의 디자인까지 향상시켜 업계 만족을 높여주고 있다.

㈜동해공영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붕규산 내화유리를 적용한 60분 방화유리문을 선보이며 방화유리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동해공영의 방화유리문은 V컷 절곡을 통해 화재시 절곡부위가 터지지 않고 안전하게 버텨주며 4사이드 구조로 튼튼하고 견고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오래 기간 방화문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방화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성코리아는 지난해 말 방화유리문 2개 모델에 대해 인정서를 취득했다.
㈜일성코리아는 방화유리문 프레임으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대신해 철제를 적용한 모델로 인정서를 취득해 차별화된 방화유리문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리 면적을 더욱 넓히고 철제 프레임은 슬림화시킨 제품으로 인정서 취득을 준비 중에 있다.

방화유리문의 성능은 고품질 방화유리로부터

방화유리문 품질 향상에 영향을 미친 방화문 품질인정제도는 인정서를 획득한 제품이 아닌 다른 불량 방화유리문이 설치되는 사례를 차단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갖고 있다. 화재 안전 성능이 요구되는 건축자재가 적합하게 생산되는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품질 인정을 받고 인정받은 제품 그대로가 현장에 유통·시공될 수 있도록 성능·품질을 관리한다.

방화유리문은 방화유리와 프레임을 하나의 품목으로 시험보고 시험에 합격한 제품이 세트로 납품되는 구조다. 방화유리문의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방화유리이기 때문에 방화유리문 인정서를 취득하는 업체는 시험성적서 획득 외 사후관리를 위해서라도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방화유리 적용이 필수이다. 이처럼 방화유리문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방화유리는 방화유리문 가격에서 보통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유리는 연기와 불길 확산을 막는 비차열유리와 열까지 차단하는 차열유리가 있으며 현장에는 비차열유리가 많이 적용된다. 건축법상 화재 시험에서 1,000℃ 이상의 열에 60분 이상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품질인정제도 시행 후 일반적으로 내화 및 방화성능이 우수한 붕규산 유리가 적용되고 있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Borosilicate Glass)라고도 불리는 붕규산 유리는 점도가 높고 유동성이 낮아 오랜 내화시간을 확보하며, 용융점이 높고 열팽창 계수가 낮아 우수한 방화 성능을 자랑한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60분 이상의 방화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붕규산 유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붕규산 유리를 적용한 고품질 방화유리를 공급하는 주요업체는 ㈜정암안전유리, ㈜수정유리, ㈜동해공영, ㈜중앙안전유리, ㈜태광안전유리, 우신복층유리(주) 등이 있다.

이중 ㈜수정유리는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시행과 함께, 방화창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고품질 방화유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정유리는 자체 방화유리 브랜드 ‘FIRE MEISTER’ 공급하면서 방화유리 품질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였으며 현재 차열유리 시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차열유리 공급 준비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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