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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전략으로 어려움 극복
2002년은 PVC창호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며 창호업계 최대 호황을 누린 한해로 기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시 2000년대 초반과 같은 호황은 누리기 어렵더라도 조금이라도 경기가 호전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주택건설 및 리모델링 감소, 대출 규제로 인한 기존주택 거래량 감소 등으로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PVC창호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PVC창호의 주원료가 되는 PVC레진과 스크랩까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PVC창호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PVC창호업계의 최근 시장현황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PVC창호관련 대형업체 및 중소업체의 최근 근황에 대해서 알아봤다.
최근 PVC 창호재 시장여건
건축용 기초재를 제외한 마감재 중에서 창호의 시장 규모가 제일 크기 때문에 건축불황이라 해도 PVC 창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PVC창호사업은 플라스틱 등의 원료를 압출, 사출, Calendering, Casting 등을 통해 소재로 가공하고 이후 코팅, 엠보, 발포 등 2차 가공을 거쳐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으로 소비자의 소득수준과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경기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특징이 있다.
국내 PVC 창호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약 7,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중 약 4,000억 규모의 발코니 시장이 전체 PVC 창호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2009년은 신규 주택건설 및 리모델링 감소, 대출 규제로 인한 기존주택 거래량 감소 등으로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PVC창호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주거용 건물 고층화에 따른 알루미늄 소재 창호시장의 성장으로 PVC 창호업체들의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반영하듯 지난해 PVC창호 내수량은 약 18만 2천톤을 기록해 2008년의 내수량 23만톤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건축 경기상황이 당장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급격히 불어난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적체상태인데다 최근에도 청약률이 없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회복기미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PVC창호의 주원료가 되는 PVC레진과 스크랩까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PVC창호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어쩔 수 없어
무엇보다 주택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PVC창호업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한 중견 PVC 창호업계관계자는“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30%정도 매출액이 감소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회사직원들도 다 정리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했지만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는 심각해 보였다. 실제로 현재 PVC 창호시장에서는 중소업체의 부도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늦어도 올해 안에 부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이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도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업계에 이러한 소문이 돈다는 것 자체가 현재 PVC창호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PVC창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은 업체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건설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국내시장에선 고급브랜드 이미지로 밀고 나가고 해외시장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제품 디자인과 질을 내세워 공략해 나가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이중고 겪어
관련업체 ‘원자재가 납품단가 연동제’ 재추진 요구
PVC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수입 가격은 계속 뛰고 있는데 실제 제품가격에 적용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PVC중소창호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풀로 가동해도 오히려 적자가 나는 구조로 돌아가다 보니 ‘노는 게 돈 버는 것’이란 말리 전혀 틀리지 않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전했다.
원자재가 인상은 주로 중소 창호업체에게 더 큰 부담을 가져다주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PVC 창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대형업체들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업체들이 PVC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은 단기간 내 20% 넘게 올랐지만 완성품에는 이 만큼의 가격 인상폭을 곧바로 적용하지 못하면서 이익감소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PVC 창호 대형업체 관계자는“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수지, 특히 PVC와 ABS의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 최근 납품단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다들 마찬가지로 상황이 어렵다보니 가격 저항이 거세 걱정”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 PVC창호의 원료가 되는 PVC레진 가격은 이미 지난 3월 PVC레진의 톤당 가격은 150만원대를 돌파했다. 2008년 7월 150만원대 중반까지 기록했었던 PVC레진가는 이후 하반기부터 2009년 초까지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PVC레진가 상승 외에도 원자재에 조금씩 섞어 사용되곤 하는 PVC스크랩의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던 스크랩 가격은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봄철 성수기를 맞으면서 다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PVC 스크랩 가격은 톤당 12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PVC의 원료인 석유 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월 평균 70.5달러, 2월 76.7달러, 3월에 81.3달러로 꾸준히 상승했고 4월 들어서는 85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3개월간 무려 15달러 가까이 가격이 오르면서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PVC레진을 생산하는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이 국내 내수시장 공급보다는 많은 양의 PVC레진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내수시장 공급물량이 부족해 원자재의 가격상승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에서 소화하는 PVC레진 물량이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PVC 레진 공급량이 부족한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치솟는 원자재가격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업체들은 ‘원자재가 납품단가 연동제’의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제도는 지난 2008년 법제화가 추진됐으나 정부가 기업의 가격책정에 간섭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산 됐었다. 창호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밖에 없다”며 “올해 우리 회사는 연봉을 삭감하진 않았지만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실질 소득은 줄었고 일부 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고성능창호 신제품과 브랜드 인지도 앞세워
보금자리 주택에도 자재 납품 가능 희소식
침체된 시장상황에서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등 PVC 창호 대형 업체들은 기밀, 수밀, 내풍압, 단열, 차음 등 창호의 성능 향상을 위해 꾸준히 제품개발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2012년 시행예정인 창호의 에너지효율등급 제도 시행을 앞두고 단열성과 차음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열성과 차음성, 기밀성에 대한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기능성 유리와 특수소재의 간봉, 아르곤 가스 및 크립톤 가스를 사용한 유리를 이용해 단열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들 3 업체는 전체 PVC 창호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업체는 위축된 PVC 창호시장에서 활발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전국적인 유통망, 건설사 특판 영업 강화, 가격 경쟁력, 막강한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3업체의 지난해 PVC창호시장 점유율은 추정금액으로 약 5,900억원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형 건설사의 특판 영업에 있어서 장점을 갖고 있다. LG하우시스는 GS건설, KCC는 현대건설, 한화L&C의 경우 한화건설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장점을 살려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본격적으로 창호시장에 참여한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말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친환경 종합 건축자재 '휴그린'을 앞세워 친환경 창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휴그린 창호는 '친환경 소재 에너지 절약 및 기후 보호 제품'이라는 제품 컨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PVC 소재는 물론 기존 제품들과 달리 중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무독성 친환경 소재 ABS 소재를 사용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재 시 유해가스가 발생할 위험을 최소화시켰으며 창호 설치 이후 환경호르몬 발생 위험을 제거했다. 또 폐기 시 폐연료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연구 인력 및 투자를 늘려 친환경 프리미엄 건축자재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들 대형업체들이 토지주택공사(LH)의 보금자리 주택에도 PVC 창호 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돼 대형업체에게는 불경기속에 그나마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청이 토지주택공사(LH)가 요청한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 예외품목을 인정해 주기로 결정하면서 대기업의 PVC 창호를 포함 14개 제품군이 보금자리 주택 공공분양 물량에 적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는 중소기업이 대형건설사 등의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자재의 수요공급 상황이나 공사현장의 여건 등을 감안해 직접구매를 이행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이번에 예외를 인정받은 마감재는 보금자리 주택 중에서도 분양물량에만 적용되는 것이다.
중기청의 예외조항 인정 결정으로 PVC 창호 대기업들에겐 호재가 됐지만 중소기업의 대응여부에 따라 논란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소업체, 불황속 내실 다지는 계기로 삼아
수도권 영업 강화하며 차별화된 전략 구상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돈 버는 거다’ 최근 PVC 창호 중소업체 대표가 한 말이다. 이렇게 중소창호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과 건축경기 침체 와중에 대부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자금력을 갖춘 중소업체에서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인천의 영림화학은 압출라인을 증설하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리점수를 크게 늘려가며 발코니용 L/S시스템 창호 개발을 마쳐 최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양주의 중앙리빙샤시는 최근 압출라인을 증설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PNS더존샤시 역시 부산·영남지역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 시장에 진출해 건설사를 상대로 특판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의 경희아이비샤시 역시 PVC창호 사업과 관련해 현재 40%의 수도권 매출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곤지암과 경기도 광주 초월읍에 있는 영업사무소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경희알미늄의 PVC창호 대리점이었던 구미의 대우하이원샤시도 지난해 자체생산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초 경기도 안산에 수도권 영업소를 개설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케미칼을 인수한 하이산업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 지금 시기를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방음 및 단열을 통한 에너지 절약 신제품 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R&D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산업 염성준 대표는 “현재 미주, 유럽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등지로 수출 중이거나 시장을 개척 중”이라며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열리는 관련 산업 전시회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경기불황인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의지를 전했다.
합성수지 창호형 형재(KS F 5602), 48업체 획득
한편, 건설사를 상대로 한 특판 영업 등 대량수주를 위해 PVC 창호업체에서 꼭 필요한 것은 KS인증이다.
이와 관련 건물의 창호 및 창틀의 구성재로 사용하는 합성수지재의 압출 성형에 대한 합성수지 창호형 형재(KS F 5602)를 획득한 업체는 2010년 1월 기준으로 총 48개 업체가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압출하는 업체가 50%정도 되며 나머지 50% 정도의 업체는 OEM방식으로 압출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압출업체의 지역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충청북도 지역에 17개회사가 몰려있다. 엘지하우시스, 한화엘앤씨, 쓰리에스케미칼, 행성화학, 톱스톡케미칼, 미성플라텍, 마이케미칼, 유비켐, 윈스템테크 등이다 충청남도 지역에는 샤인시스템, 청암, 드림케미칼, 현대케미칼, 한솔비엠비 등 7개 업체가 있으며 경기도 지역에는 9개의 압출회사가 있다. 중앙리빙샤시, 인성샤시, 하나로샤시, 현우공업, 하이산업 등이다.
인천광역시에는 영림화학과, 동양화학, 현대합성이 있으며 강원도 지역은 대동엘로이샤시, 시안 등 3업체, 대구광역시는 남선알미늄과 경희강재 2업체가 있다. 전북지역은 케이씨씨와 대신제철화학, 경남지역은 성남샤시와 희성화학이 있다. 경북지역은 대우하이원샤시와 부산광역시에는 피엔에스더존샤시 압출회사 있다. 올해 초 기준으로 국내 PVC 창호 총 압출라인은 약 530라인 정도 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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