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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건설한 ‘로렌하우스’는 지금껏 나온 건축기술이 망라된 에너지 제로 주택이다. 로렌하우스의 로렌이란 ‘제로에너지(zero energy)’와 ‘렌탈하우스(rental house)’의 합성어로 에너지 사용량이 제로에 가까운 임대형 단독주택을 뜻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로렌하우스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공공과 민간 주택시장에 확산하고자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만들어진 집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 ‘에너지를 아예 쓰지 않는다’기보다는 ‘에너지 자급자족’에 가깝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여러 가지 패시브 기술로 최대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태양광 시스템 등으로 거주자에게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로렌하우스와 관련 김포 로렌하우스에서 만난 LH 관계자는 "로렌하우스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확산을 통해 에너지비용 등 주거비를 절감하고, 건강한 주거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전기료, 냉난방비 등에서 같은 평형의 일반 아파트 대비 65% 가까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난방을 위해 도시가스를 일부 활용하기는 하지만 화석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식 시스템창호, 외부 전동 블라인드에 외단열 공법까지...
이 주택에는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갖가지 패시브 기술이 적용됐다. 창호와 관련해서는 삼중유리를 적용한 독일식 시스템창호가 시공됐다. 기자가 방문한 김포 현장에는 독일 케멀링(Kommerling) 시스템창호를 공급하는 (주)엔썸에서 88㎜ 다중챔버 제품을 시공했다.
세종 단지에는 살라만더(SALAMANDER)제품의 80㎜이상의 프로파일을 적용한 시스템창호 가 시공됐고 오산 현장에는 독일 레하우(REHAU) 시스템창호가 적용됐다.
시스템창호 시공에는 팽창테이프와 기밀테이프 등 기밀자재를 적용한 고기밀 시공으로 틈새로 빠져나가는 열도 잡았다.
현관문으로는 두께가 44㎜에 이르는 고기밀성 단열문을 적용했고, 그래도 단열 기능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열교차단재를 시공했다. 열교차단재는 벽체에 맺히는 이슬과 곰팡이를 예방해준다. 또 열회수형 환기 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필터로 걸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건물 안과 밖의 공기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환기열 손실도 최소화하도록 만들었다.
에너지 생산은 건물 지붕에 있는 태양광패널이 담당한다. 주택 한 채당 태양광 모듈 11개를 적용했는데 이들이 한 달 평균 400kwh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4인 가족 월평균 전기사용량이 400kwh 안팎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기는 100% 자체 생산하는 셈이다.
여기에 김포 로렌하우스가 세종 로렌하우스와 가장 다른 점은 외부 전동 블라인드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외부 전동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여름철 냉방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실제 창문의 햇빛 차단과 관련해 보통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창문 안쪽에 설치하는 것보다 창 외부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
로렌하우스는 또 바닥·지붕 등 주택 외벽 전체를 끊김 없이 감싸는 ‘외단열 공법’을 사용했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이 외벽 안쪽에 단열재를 넣는 것과 다르다.
이러한 로렌하우스의 전기료와 냉난방비는 같은 면적의 일반 주택 대비 40% 수준이란 게 LH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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