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반기 대비 20%가까이 상승
올해 초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던 플라스틱 창호재 원료 레진(RESIN)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레진가격은 최저가를 기록했던 올 1월에 비해 톤당 15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창호재 생산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라스틱 레진가격 변동 요인으로는 크게 원유가격과 미국 달러 환율, 중국내 수요 등 세 가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원유가격변동이 레진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과 중국 경제가 주춤거리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플라스틱 레진 가격은 올해 초까지 안정세에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달러환율이 하락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격 상승으로 레진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미국달러환율에 비해 국제유가가 레진가격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국제유가와 레진가격 변동을 봐도 정확히 비례하고 있어 국제유가와 레진가격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유가가 가장 높게 형성되던 시기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사태가 발생한 2008년으로 현재의 국제유가에 비해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자동차 연료비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해 국가에서 국민에게 유류비를 지원한 것도 이 시기이다. 당시 유가상승과 더불어 중국 경기도 활성화 되면서 수요가 증대되어 레진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국내에서 PVC레진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은 양의 PVC레진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내수시장 공급물량의 부족으로 레진 가격은 톤당 150만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잠시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레진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또다시 큰 폭의 상승이 유지되면서 레진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레진가격도 올해 2월까지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국제 유가가 1월에 비해 약 20% 상승하면서 레진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레진가격 추이
국내 플라스틱 레진가격은 주택용 창호시장이 플라스틱 재질로 변화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톤당 60~70만원 수준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06년에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 후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파동으로 2000년대 후반 가격이 대폭 상승되어 150만원 대까지 기록해 플라스틱 창호재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시기도 이 시기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2014년까지 레진가격은 130만원~140만원을 기록하다 2015년부터 가격이 점차 하락하여 올해 1월에는 톤당 100만원대 초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톤당 110만원을 돌파하더니 최근에는 12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레진생산업체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유통가격은 이 두 업체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공산품의 구매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레진을 구매하는 업체의 결재조건과 구매량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격은 내수기업 프리미엄으로 국내 제품이 수입 제품보다 조금 비싸게 받고 있다고 한다. 레진공급업체 관계자는 “업체들 마다 사용량과 결제조건에 따라 레진 구매 가격이 차이가 있어 많을 경우 톤당 1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날 때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레진시장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2업체가 국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미국, 대만, 유럽의 수입물량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입장차이 상반
레진가격의 변동에 따라 창호재 생산업체와 창호재를 받아다 제작하는 업체별로 입장의 차이는 상반되어 있다. 창호재를 받아다 제작 시공하는 대리점의 경우 레진가격이 인하되었으면 창호재 가격도 인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플라스틱 창호재 생산업체 관계자는“매월 단기적으로 변하는 레진가격에 따라 창호재 가격을 낮추거나 올리기는 어렵다. 레진 가격이 인하되었다고 창호재 가격을 인하하면 레진가격이 인상되었을 때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며“또한 지속적으로 인건비와 전기세는 올라가고 있어 레진가격이 하락되었어도 가격을 하락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플라스틱 창호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레진 외에도 충격 보강제, 안정제, 백색 색상을 내기위한 지당, 경탄 등 4가지 부자재를 혼합하여 제품을 생산한다. 창호재의 8~90%가 레진이 사용되지만 충격보강제와 안정제, 지당 등은 레진가격의 3~4배 비싼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레진 가격 보다 실제 창호재단가는 높게 나온다. 창호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레진과 부자재 배합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업체 마다 창호재 단가와 품질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