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디자인’ 경쟁력 높이는 이유는?
창호 선택의 소비자 결정권 높아지는 추세, 프리미엄 시장 확대, 창호 성능의 상향 평준화, 건설사들의 아파트 외관 특화 경쟁 등으로 창호 디자인의 중요성 높아져
등록일 : 2024년06월24일 15시15분
 |
국내 창호 시장, 성능 경쟁에서 디자인 경쟁 시대로
국내 창호 시장이 성능에서 디자인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건물 외장재 창호는 불과 몇 년전까지 디자인보다는 성능을 중요시 했다. 창호업계의 마케팅도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방음성까지 창호의 핵심 5대 성능을 강조했었다. 이러한 흐름이 최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창호업체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정부의 지속된 건물에너지절감 정책에 적극 대응하며 창호 프레임 구조와 유리의 성능을 발전시키면서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고도화된 창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는 시대에 이제는 더 이상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창호업계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
업계에서는 앞으로 몇 년간 국내 창호 시장은 신축 아파트 특판 시장보다는 창호 교체 개보수 시장과 프리미엄 건축자재가 적용되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으로 무게의 추가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호 개보수 시장과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일반 소비자 및 조합원 등이 창호를 직접 선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만큼 창호 선택의 소비자 결정권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예측한 국내 주요 창호기업들은 이미 2010년대 초중반부터 개보수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B2C 토털 인테리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창호 제품을 전시장 및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대리점과 소매점 네트워크를 강화, 시장 변화에 맞춰 창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력 강화와 고객 접점 확대를 지속 추진했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시장에서 창호 제품은 성능은 기본으로 우수한 디자인까지 겸비했다면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 기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창호에 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창호 구매 시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창호의 성능이 50% 가량으로 절반 가까이 됐고 브랜드가 34%, 창호의 색상과 무늬 등 디자인이 6%로 창호가 건축 외장재임을 감안하면 디자인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창호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창호 디자인 경쟁력을 대폭 강화시키면서 최근 출시되는 창호 제품들의 디자인을 과거보다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주요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국내 창호업계의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증명해내고 있다.
유리 면적 넓혀 개방감은 높이고, 미니멀 디자인 적용해 보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조망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미니멀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미니멀테리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미니멀(minimal) 디자인 이 대세이다.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최근 창호업계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창호 디자인 트렌드는 조망을 강조하기 위해 프레임을 슬림화시키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불필요한 자재는 과감히 없애고 필요한 자재는 일체화 시키거나 숨겨,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이다.
창호 제품에 조망을 강조하는 디자인은 건설사들의 치열한 아파트 외관 차별화 디자인 경쟁도 한 몫을 한다. 커튼월룩 등 특화된 외관 디자인을 갖춘 아파트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높은 인기를 누리기 때문에 조망권 확보와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설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
현대L&C도 중간 분할이 없는 개방감을 높인 디자인에 힘을 들이지 않고 전동으로 개폐 가능한 전동 주방창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주방창 조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소형 창호가 적용되는 주방창을 주방 전면 벽 전체에 고성능 프리미엄 통창을 적용시켜 조망과 채광, 개방감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조망과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해 프레임을 얇게하는 슬림 디자인 트렌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위주로 국내 창호 시장의 대표적인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고급 주택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프레임리스(frameless) 타입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는 4면 프레임 매립 시공으로 창틀은 감추고 유리만 보여 와이드 뷰를 통한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상업용 건물에 적용되는 커튼월 자재와 학교 등 공공조달시장에 적용되는 알루미늄 미서기 창호도 개방감을 높여주는 제품이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다.
외창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중문과 폴딩도어 등에 초슬림 프레임과 전면유리 적용 디자인 제품 등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PVC창호 제품도 프레임을 슬림화시켜 조망과 개방감을 향상시킨 제품들이 출시되고 되고 있다.
뷰 경쟁력을 높이는 슬림 프레임과 함께, 최근 창호에 적용되는 디자인 트렌드는 간결함과 깔끔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디자인이다.
미니멀 디자인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없애고, 최소한의 형태만 남겨 기본적인 형태와 기능에 집중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최근 인테리어 업계에 미니멀 디자인 트렌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가구 및 인테리어 주요업체에서는 2024년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미니멀로 꼽기도 했다. 창호에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은 돌출되거나 눈에 거슬리는 부자재들은 최대한 숨기기 위해 매립시키고 일체화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수한 창호 성능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창호 제품들 인기몰이
 |
 |
국내 주요 창호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단열과 기밀 등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은 기본으로 조망과 개방감을 한층 강화시키고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창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장 최근 신제품을 선보인 LX하우시스는 완벽한 뷰를 선사하는 ‘뷰프레임’을 지난 4월에 출시했다. 창틀이 거의 보이지 않는 뷰프레임은 스마트폰, TV 등에 많이 적용되는 테두리를 없앤 베젤리스(bezelless)디자인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기존 제품보다 슬림해진 창호 프레임을 통해 더 넓어진 유리 면적을 제공해 향상된 조망과 개방감을 자랑한다. 더불어, 유리 마감을 실리콘 대신 가스켓을 적용했으며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시켜 다양한 창호 부자재들을 프레임과 일체화시키고 숨겨 깔끔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LX하우시스에 따르면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영등포점의 경우 뷰프레임 창호 출시 이후 방문객이 늘어 제품이 출시된 4월 상담건수가 전월 대비 약 30% 정도 증가했으며 배우 전지현을 신규 모델로 4월 중순 온에어 된 광고의 유튜브 조회수도 5월말 현재 조회수 470만회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KCC가 선보이고 있는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의 M700 모델은 사중유리 단창 제작 기술로 이중창보다 우수한 단열성을 확보했다. 슬림 프레임과 유리난간대로 넓은 외부 조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작은 힘으로도 부드럽게 창을 닫을 수 있는 소프트 클로징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하이엔드 창호 클렌체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7월 오픈한 ‘더 클렌체 갤러리’에는 대리점 및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5월에는 KCC 부산영업소에도 ‘더 클렌체 갤러리 부산’을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렸다.
 |
현대L&C는 ‘202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한 자동환기창 ‘스마트 에어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 제품은 기능성을 높이면서도 디자인은 간결하게 설계해 심미성과 기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 에어 시스템’은 지난해 프리미엄 창호 ‘레하우 R-900’과 ‘2023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하우 R-900은 창호 간 겹침부가 없는 완전 평면 디자인을 구현해 시야감을 높여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높인 제품이다.
KCC글라스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도 최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과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한 창호 신제품 ‘홈씨씨 윈도우 5n’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창짝 프레임 두께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으로 새롭게 적용된 80㎜의 얇은 프레임은 유리 면적을 한층 넓혀줘 개방감 높은 뷰를 제공한다.
 |
이건창호는 초슬림 시스템창호 ‘그랑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창틀과 창짝의 전체 입면 폭을 줄인 제품으로 프레임이 줄어든 만큼 유리 면적이 넓어져 조망과 개방감을 향상시켰으며 슬림 건축 트렌드를 반영한 얇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커튼월 ‘파사드 시리즈’ 역시 얇은 입면 두께와 넓은 면적으로 건물 외부에 커튼월을 적용하여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하는 금속제창 전문기업들도 에너지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개방감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선우시스의 ‘고단열 플랫형 미서기 창호’는 우수한 단열성능은 물론, 하부의 창틀이 평평한 플랫(flat) 구조로 설계되어 먼지가 쌓여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심플하면서 깔끔한 특징을 갖고 있다. 더불어 레일과 프레임이 분리되어 있어, 파손 시 해당 부품만 부분교체가 가능하여 유지보수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
| 기자이름없음 |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
